3월 대선 앞두고 분양 서둘러… 청약 열기 계속될 전망
올 2월 경기도에서 역대 최다 물량이 분양에 나선다. 통상 2월은 설 연휴 등을 이유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청약 열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양 일정이 연기된 사업장까지 몰리며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2월 3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월 경기도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16곳 1만4,317가구(임대 제외, 총가구수 기준)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 물량이며, 전년 동월(2021년 2월) 5,283가구 대비 2.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용인시 3곳, 3,731가구 ▷평택시 3곳, 2,536가구 ▷화성시 2곳, 2,374가구 ▷안성시 1곳, 1,364가구 ▷오산시 1곳, 785가구 ▷성남시 1곳, 749가구 ▷광주시 1곳, 693가구 ▷파주시 1곳, 606가구 ▷양주시 1곳, 575가구 ▷구리시 1곳, 565가구 ▷이천시 1곳, 338가구 순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분양이 연기된 단지를 비롯해 오는 3월 대선 이전에 분양에 나서려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분양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리스크를 피해 공급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경기도 행을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며 청약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점도 공급 물량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도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 많아 가격 경쟁력이 비교적 높은 만큼 ‘흥행’에 문제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는 97만64명으로 전국 1순위 청약자 수 295만5,370명의 약 32.82%에 달했다. 청약자 3명 중 1명은 1순위 청약 통장을 경기도에 사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를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단지가 늘면서 물량이 이례적으로 집중되는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월 경기도에서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는 다음과 같다.
현대건설은 2월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일원에 수택1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구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65세대 규모로 이 중 250세대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경의중앙선·별내선(계획) 구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내선(8호선 연장) 개통 시 서울 잠실까지 환승 없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2월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일원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9개동 전용면적 84㎡ 총 812세대로 구성된다.
평택시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동삭세교지구에 들어서 SRT, KTX(계획), 1호선 등 트리플 노선이 정차하는 복합환승역인 평택지제역 이용이 편리하고 이 노선을 이용해 강남 수서역까지 20분대, 수원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이며, 인근에 계획된 지제역세권 개발사업과 평택 브레인시티 등 풍부한 개발 호재의 수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