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022 철강 시장 전망 및 2050 탄소중립을 대비하며
[논단] 2022 철강 시장 전망 및 2050 탄소중립을 대비하며
  • 유홍식 포스코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 구조연구그룹 수석연구원
  • 승인 2022.01.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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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식 포스코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 구조연구그룹 수석연구원.
유홍식 포스코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
구조연구그룹 수석연구원.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포항제철소 1고로가 48년 6개월만에 지난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조강은 50년만에 8,000만톤으로 성장, 세계 5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이 중에서 건설산업이 약 34%를 차지하여 철강을 사용하는 여러 수요 산업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자동차, 조선 순이다.
건설산업에서 사용되는 2,700만톤의 강재량 중 철근콘크리트조에 활용되는 철근의 비중이 50~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금재, 강구조에 활용되는 강관과 형강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세계 각국의 철강수요에서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인도의 경우 건설경기가 활황세를 띠면서 철강재의 62%를 건설산업에 사용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인 일본, 미국, 독일 쪽은 대부분 30%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다른 선진국들처럼 3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강재 가격은 작년 3분기에 고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2022년 세계철강수요가 전년 대비 약 2% 증가한 1,896백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하지만 철강재 가격 형성에 큰 영양을 미치는 중국의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이 0%로 예측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상황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을 했던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에버그란데(헝다) 슬럼프 등으로 수요 모멘텀이 악화되었다. 
반면 전세계 제강사들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이유로 전기로로의 생산체제 전환을 선언하면서 철스크랩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철광석, 원유, 석탄 등의 원자재가격이 상승추세에 있다는 점이 철강재 가격에 대한 불안요소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세계가 환경 및 기후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2050년 탄소중립의 추진이 작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탄소저감에 있어서 선도적인 정책을 펴왔던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나아가 탄소중립의 법제도화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 탄소중립위원회 발족,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 논의 등을 통해 국가차원의 탄소중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은 산업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차지하는 지분이 큰 만큼,  저탄소 배출의 실현을 위해 전기로의 스크랩 비중 상향과 더불어 재생 에너지의 사용, 그리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의 도입 등이 그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달성여부, 상용화에 있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소환원제철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과 그린수소의 확보가 필요하며, 정부에서도 그린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탄소중립 시기에 전략원료인 철스크랩 수집/유통/가공, 수출 관련 정책 등 국가적 차원에서의 제도 정비도 병행해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철강재의 생산비용 역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소비자들 역시 이것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건설산업에서의 탄소배출은 전세계 탄소배출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 부분에서도 구조물이 미치는 영향은 42%로 가장 크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건설산업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건설산업은 모든 산업분야를 통틀어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를 꺼리는 분야 중 하나이다.
화산재를 이용한 콘크리트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사용되었고, 철은 대량생산이 가능하진 산업혁명 이후 현대까지 절대다수의 건축물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시공성과 경제성 면에서 철과 콘크리트를 대체할 만한 대체재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에서 실질적으로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료 레벨에서의 재활용(Recycle), 부재 레벨에서의 재사용(Reuse), 시스템 레벨에서의 장수명(Reduce)이 실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소재인 철을 이용해야 가능하다.
탄소중립 외에 또 다른 환경이슈는 바로 환경 폐기물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은 무려 19만톤에 이르며, 이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 중 전체 질량의 90%가 폐콘크리트이다.
그러나 강구조의 재료인 철은 철거 후 수거만 제대로 거친다면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지구와 우리 후손을 위해서 친환경 건축재료 및 이를 활용한 건축구조부분에 대한 과감한 연구 개발이 정부 주도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건설산업과 철강산업이 ‘상생’이라는 목표 아래 관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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