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소유의 삶과 공존의 삶
[조경칼럼] 소유의 삶과 공존의 삶
  •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
  • 승인 2022.01.07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지구생태계 유지 위한 적정 생산과 소비 필요
'나눔'을 통해 나와 우리 모두의 공존을 모색해야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

“자연은 임자가 없다. 강 위에 부는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아무리 써도 바닥날 일도 없다. 나는 그걸 즐긴다... 그렇게 무진 보배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에게는 그런 삶의 선택권이 있다.” 성파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자연을 지키고 즐기는 올바른 삶을 선택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지구 생태계 먹이그물에서 최상위에 위치하는 인류의 생활방식과 삶의 가치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으며, 새로운 생활 방식과 가치관 정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제 우리 인류는 경제성장 지향적 생산 활동이 아니라 건강한 지구생태계 유지를 위한 적정 생산과 소비를 하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제개발 관행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후속세대는 지구상에서 살기 어려워져 지구 밖 다른 위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지구적 재난을 대비함에 있어서는 자연생태계 회복과 보전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는 환경조경분야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으며, 더불어서 환경조경분야 비영리법인의 미래를 내다보는 공익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월간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뉴스레터 100호 기념 설문’ 조사(2021) 결과는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지향해야할 가치로서 ‘환경조경분야 나눔문화 확산(29%)’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고, 다음으로 ‘환경조경복지(25%)’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나눔과 복지’가 환경조경 공익법인이 지향해야할 중요한 가치라고 함은 ‘공생’이라는 더 보편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공익 활동 방향설정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여기서 생기는 재화를 자신의 창고에 쌓아놓는 ‘소유의 삶’보다는 이를 나누는 ‘공존의 삶’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선한 노력을 통해 건강한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적정 개발 강도, 즉 지구상 적정 인구수, 도시의 적정 건물 및 녹지 밀도 등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질 것이며, 따라서 개발과 보존의 해묵은 논쟁은 건강한 지구환경의 관점에서 새로운 담론으로 귀결될 것이다.
나눔의 범위는 한 국가를 넘어, 국가 간 나눔으로 확장되어야 지구적 재난의 범세계적 공동해결이 가능해진다. 
국가 간 탄소감축 계획에 대한 합의에 어려움이 있음을 볼 때, 선진국이 공생의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에 어느 정도는 양보를 하는 것이 지구적 윤리와 공생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뜻있는 기업 소유주들이 자신 재산의 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음은 인류가 지구적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암벽 등반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손에 잡은 줄을 반복해서 놓아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듯이 손에 잡은 것을 지구와 인류를 위해 나눈다면 지구상 만물이 모두 행복한 유토피아에 이를 수 있다.
나 하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 그리고 지구상 모든 존재가 공존해야 나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지구적 위기 극복의 필수 요건이다.
지구촌 위기의 극복은 나눔과 복지, 그리고 공생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