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법원 서관을 '그린 오아시스'로 탈바꿈하다
서울시, 대법원 서관을 '그린 오아시스'로 탈바꿈하다
  • 황순호
  • 승인 2022.01.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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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형 동선의 산책길, 입구는 그린월과 데크 통해 정원 감상하는 라운지로
남측은 멸종위기종 등 식재, 북측은 지조‧절개 상징 억새 테마정원
대법원 옥상공원 북측 전경.
대법원 옥상공원 북측 전경.

서울시가 옥상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약 3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대법원 건물에 녹색 지붕을 씌우는 옥상녹화사업을 지난해 12월 21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1년 동관에 이어 서관도 옥상 정원으로 변신을 마쳤다. 
대법원은 지난 1995년 준공돼 올해로 27년을 맞이하는 건물로, 시는 옥상녹화에 앞서 건축물이 옥상녹화의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건축물구조안전진단을 실시, 그 결과를 설계 및 조성 공사에 반영했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교목과 관목을 골고루 식재할 수 있는 혼합형으로 진단, 교목 10종(소나무 등 65주), 관목 19종(블루엔젤 등 2,854주), 초화류 26종(구절초 등 6,470본) 등을 심었으며, 식생매트(307㎡), 벽면녹화(24㎡)도 조성해 다양한 수목을 입체감 있게 식재함으로써 정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공사 과정에서는 방수‧방근 기능이 있는 시트재를 콘크리트 바닥에 부착하고 누수 및 식물 뿌리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공법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최신 옥상녹화 트렌드에 따라 각각의 공간에 테마를 더해 파고라‧연식의자 등 그늘이 있는 휴게시설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수경시설 등 13종의 시설물을 조성했다. 
옥상의 산책길은 순환형 동선으로 만들어 정원 곳곳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게 했으며, 옥상정원 입구 바닥에는 데크를 깔고 벽면엔 다양한 식물로 그린월을 만들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라운지로 만들었다.
남측 정원과 북측 정원은 각각 애인여기(愛人如己/타인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와 경초(勁草/지조와 절개)를 테마로 했다.
남측 정원은 멸종위기종인 독미나리‧조름나물 등이 서식하는 수경시설, 다양한 나무들이 단차를 두고 자랄 수 있는 ‘선큰가든’ 등 생태복원 공간과 휴게 공간을 연계 조성했으며, 북측 정원은 이용객들이 산책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산책이 있는 수경정원’, ‘사색의 공간’ 등을 조성했다. 
박미애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옥상 공간을 활용해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대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옥상정원은 별도의 토지보상비를 들이지 않고도 녹지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녹화방법인 만큼 서울시내 많은 건물에서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법원 옥상정원이 벽면녹화를 통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사진=서울시
대법원 옥상정원이 벽면녹화를 통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사진=서울시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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