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 이하 한전)이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운영사업에 대한 국제 경쟁입찰에 낙찰자로 선정,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2시 계약을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는 ADNOC의 해상유전시설에 2개 구간 총 연장 259km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을 건설해 이를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4조 2천억원이다.
한전은 세계적인 전력회사인 일본 큐슈전력과 프랑스 EDF,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본 입찰에 참여했으며, 1991년부터 현재까지 30여년간 국내에서 제주 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안정적 설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입찰과정을 총괄한 바 있다.
해저송전망의 설계와 시공은 중동지역 내 각종 플랜트 건설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 (Jan De Nul)이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본 프로젝트는 UAE의 “2050 탄소중립(Net Zero) 전략 선언”에 따라 해상유전시설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전력을 TAQA의 육상 송전망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청정한 에너지로 대체해 탄소배출 30% 이상 감축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며, 지난 1월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표한 “K-뉴딜 글로벌화 전략”에서 그린뉴딜분야 유망사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이번 낙찰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의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전이 입찰과정 전반을 주도함은 물론, 향후 해저송전망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삼성물산이 설계와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등 “공공과 민간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생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의 에너지 대전환기에 발맞춰 해외 신재생 에너지와 그리드 사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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