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건설수주 및 건설투자 각각 0.2%, 2.4% 증가
내년도 건설수주 및 건설투자 각각 0.2%, 2.4% 증가
  • 황순호
  • 승인 2021.11.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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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서 발표
올해 상승 기조 내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으로 분석
건축투자 위주로 증가, 토목도 소폭 회복되며 전년 대비 2.4% 증가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은 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2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214.8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2.4%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전국 매매와 전세는 각각 2.0%, 6.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 경기에 대해 “선행 지표인 수주는 매우 양호한 모습이지만, 동행 지표인 건설투자는 높은 건설물가와 토목투자의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에는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발 경기침체와 더불어 철근, 요소수 등 공사 진행에 필요한 자재들의 수급난으로 인한 가격 폭등으로 건설물가가 상승하면서 토목투자 역시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단가 설정을 놓고 불거진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 간 갈등으로 인해 공사현장 내 레미콘 수급이 차질을 빚은 것도 토목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멘트 가격의 급등을 이유로 레미콘 업계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전국의 공사현장에 레미콘 수급을 중지하면서 필요한 콘크리트를 제때 수급하지 못해 공사 진행이 어려워진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수주는 올해 상승 기조가 일부 지속되지만, 자재와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그 폭은 0.2%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2.4%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2022년 건설 경기 전망

2022년 국내 건설수주 전망.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수주는 지난 2020년 194.1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9% 증가했으며, 2021년에도 214.4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5% 상승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역시 214.8조원을 기록하며 0.2% 증가, 명목 금액상으로는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2021년에 비해 그 상승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게 건산연 측의 설명이다.
공공 수주가 0.9%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민간 수주는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공종별로는 토목 및 주택 수주가 각각 4.1%, 1.2% 증가, 비주택 건축 수주는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1년 철근 등 자재가격의 급등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토목 투자의 부진으로 0.0% 성장에 그치며 정체되기도 했으나, 2022년에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 모두 건축투자에 대한 증가세가 전년에 이어 지속되면서 토목투자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기 위해 일자리 확보를 통한 내수 경제회복을 노려야 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 건설투자를 추진해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 및 ‘위드 코로나’ 정책의 실시로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정부의 과감한 공공 건설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확보함으로써 내수시장부터 빠르게 회복해 나가자는 것이 박 연구위원의 의견이다.
이를 위해 ▷SOC 예산 증대를 위한 주요 사업 선정 ▷신재생에너지 및 백업 발전설비 투자 증대 ▷건설 기초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GTX-B, C 등의 공사를 최대한 빠른 시기에 착수해 공기(工期) 내에 완공할 수 있도록 과감한 재정 투자를 실시해야 하며, 국내 플랜트 투자 등 정부 계획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2030 탄소 감축 목표를 실정에 맞게 재설정함으로써 관련 사업자들이 예측 및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2022년에도 2021년에 이어 건설 자재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2021년 철근 및 콘크리트, 레미콘 대란과 같은 수급난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바, 정부 차원에서 적시에 수급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요 자재의 수급 현황을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건설기업 역시 고물가로 인한 금리 상승 및 대출 제한 등 자금 조달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과도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충실히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비인기 지역을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나올 수 있음에 주의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주택사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2022년 주택·부동산시장 전망

2022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3.0%, 1.0% 상승하며 전국적으로 2.0%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매수인의 경우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전세 간 격차가 줄어 주택 매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겠지만, 전례 없는 주택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또한 정부가 전세자금대출을 규제하면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질 수요 감소 및 대선·지선 등 정치적인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3기 신도시 등 공급 기대심리로 인해 현재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매도인 역시 보유세 인상 및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1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거절 등 여러 변수가 가격 상승세의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매도인으로서는 호가를 하향 조정할 이유가 많지 않고 매수인 역시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이 쉽사리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2년 한 해 동안 매도인과 매수인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은 지난 2020년 4.6%를 기록한 이후 2021년 6.8%, 2022년 6.5% 등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김 부연구위원은 “현재 지수 계약분 및 신규 계약분의 괴리가 커서 수치로는 쉽게 전달되고 있지 않지만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임차인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2021년 8월 이후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이 소진된 물량들이 시장에 나옴에 따라 신규 거래와 기존 거래 가격이 다른 현상이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분양물량은 규제 개선으로 상품성이 향상된 대안주거 물량이 풀리면서 2021년에 이어 또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차인 보호정책으로 인해 임차시장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분양시장에 대한 선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미분양 및 준공 후 미분양 또한 최저 수준인 점과 더불어 2~3년 후 3기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서 이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물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규제 개선을 통해 상품성이 향상된 대안주거의 물량이 증가하면서 2022년 역시 그 물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허가의 경우 민간에서 2020년과 2021년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허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2년 3기 신도시 선도 물량이 일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 또한 임대주택 공급 목표 달성 및 2022년 대선의 각 후보자의 공약 등을 고려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나,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어지는 테이퍼링 등 거시경제 상황이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하며 “이어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내년부터 한계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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