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폐기물 재활용의 새로운 방향과 접근
건설폐기물 재활용의 새로운 방향과 접근
  •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1.11.1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환골재콘크리트의 실제 건축물 적용단계 진입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건설재료 산업은 국내 건설부문의 온실가스 발생총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 전반에 탄소저감의 효과를 파급시킬 수 있는 인프라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탄소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서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동안 건설폐기물로부터 생산되는 순환골재는 대부분 도로공사를 비롯한 토목공사에 일부 흙이나 골재를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콘크리트용 골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된 재활용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의 고시 ‘재활용 건축자재 활용기준’이 2018년 개정된 이후 건축물 신축공사시 순환골재의 사용량에 따라 건축물의 용적률을 5%에서 최대 15%까지 완화해주는 인센티브 부여에 따라 순환골재콘크리트의 실용화가 본격적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하4층 지상16층 규모의 실제 건축물 20개층 전체에 순환골재콘크리트 적용이 완료되었으며,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라 연이은 순환골재콘크리트 적용현장이 생겨남으로써 이제 실험실 단계가 아닌 현장적용 단계로 본격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순환골재콘크리트를 현장에 적용해본 결과,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선 사용하는 순환골재는 반드시 국토교통부의 업무위탁으로 수행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품질인증을 받은 골재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품질인증을 받든 이후에도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는 코크리트용 순환골재를 일정한 품질로 양산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인증만 획득하고 실제로 재활용에 기여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로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순환골재업체를 대상으로 콘크리트용 순환골재의 공급가능성을 조사하였으나 불과 몇 개 업체만 소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등 무려 100개 이상의 인증업체가 모두 생산을 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용역 수주에만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기술적 이유와 사회적 이유의 2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안정되고 균일한 품질의 순환골재 생산이 어렵다는 점과 사회적으로는 순환골재를 콘크리트용 골재로 사용하는 데 있어서 천연골재업계의 부정적 시각과 더불어 콘크리트 업계의 현실적인 어려움 즉, 안정된 품질의 순환골재 공급업체와 연계시스템 및 골재투입설비, 품질보증에 대한 부담이 큰 걸림돌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레미콘 업체의 경우도 순환골재 사용에 대한 기술적 부담과 골재저장 설비, 콘크리트 배합기술 및 경험의 부족 등으로 순환골재콘크리트의 적용을 꺼리고 있다는 점도 순환골재콘크리트의 본격적인 실용화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순환골재콘크리트의 배합기술 및 품질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보급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해결방안을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에서도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순환골재콘크리트는 시범사업이 아닌 실용화 단계에 진입함으로써 그동안의 많은 연구와 실험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적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양질의 순환골재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의 노력이 절실하며 인증만 획득하고 공급을 하지 못하는 업체는 제제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반면 양질의 골재를 현장에 공급해서 순환골재콘크리트 실용화에 기여하는 업체에는 적극적인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해야 한다. 
양질의 천연골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콘크리트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고품질의 순환골재 생산이 이루어진다면 건설재료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가차원의 건설폐기물 재활용은 새로운 단계로서 발전을 통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