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수입 수소 액화‧운송‧저장 비용만 '66조원'
2050년 수입 수소 액화‧운송‧저장 비용만 '66조원'
  • 황순호
  • 승인 2021.10.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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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 위해 필요한 전력 286.8TWh, 지난해 국내 전력 소비량 절반 이상
액화 수소 선박 운송 비용 28조 7천억원, 증발가스 발생률 LNG보다 10배 높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따라 수소를 수입할 경우 수소를 액화‧운송‧저장하는 데만 60조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50년 수소 2,390만톤을 호주 등에서 수입하려면 수소의 액화‧수송‧저장에만 66조원이 든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초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서 2050년까지 에너지‧산업‧수송 등에 필요한 수소량이 최대 2,920만 톤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 중 2,390만 톤을 호주‧중동‧러시아‧북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가스공사의 ‘수소사업추진전략’에 따르면, 수소 액화온도는 천연가스 액화 온도(영하 160.5도)보다 약 100도 가량 낮은 영하 252.8도다. 수소는 액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약 11~13kwh/kg으로 천연가스 액화(0.3kwh/kg)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40배가 필요하다.
정부가 수입하겠다는 2,390만톤의 수소를 액화하려면 286.8TWh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해 한전이 국내에서 판매한 전력량(509.3TWh)의 절반 이상의 규모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액화수소의 밀도와 발열량을 고려하면 액화수소 운송횟수는 대략 LNG 대비 2.5배 정도 많이 필요하며, 현재 운송 비용을 적용했을 경우 2,390만톤의 운송 비용은 28조 7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수소의 저장 및 이송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수소 저장‧이송 방법 중 탁월하게 경제성을 확보한 기술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수소 저장과 수출입 터미널 건설에 총 5조8,190억 원이 들것으로 예상했다.
액화수소를 수송하는 과정에서의 손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액화수소는 LNG에 비해 밀도가 낮기 때문에 저장중량이 작으며, 이로 인해 증발가스 비율이 커지게 되어 LNG 대비 증발가스 발생률이 약 10배가 된다.
이런 이유들을 들어 가스공사는 액체수소 저장설비는 더 높은 단열성능을 가지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 LNG 저장탱크에는 적용되지 않는 높은 성능의 단열재를 적용한 진공단열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현재 1만 3,000원 수준인 수소 가격을 2040년까지 2,500원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인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철강산업은 엄청난 손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소 가격 인하 목표에 대한 현실성이 있는지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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