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탐방] 산들마루, 발상의 전환으로 강마루 업계 ‘돌풍’
[우수기업탐방] 산들마루, 발상의 전환으로 강마루 업계 ‘돌풍’
  • 황순호 기자
  • 승인 2021.10.1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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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작나무, 코르크 활용 강마루 등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
“유연한 사고가 승승장구의 비결, 고정관념을 타파하라”
왕영득 산들마루 대표.
왕영득 산들마루 대표.

마루 전문업체 산들마루(대표 왕영득)가 다시 한 번 마루 업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수의 대기업들도 통과하기 힘들다는 목질마루 저탄소제품 인증에 보란 듯이 통과한 것이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저탄소 제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금, 산들마루가 보여준 성과는 큰 의의를 지닌다.

저탄소제품 인증은 감축수단 검증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정부가 지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상으로 달성한 제품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이를 받은 제품은 공공기관의 우선구매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구매기관의 담당자에게도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 산들마루의 대표작 ‘수오미’ 강마루

산들마루의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수오미’ 강마루다. 

수오미는 100% 자작나무 대판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SE0등급 자재만을 엄선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자작나무는 예로부터 방수성이 우수해 북미 원주민들의 카누, 여진족들의 각종 생활용품 재료 등 폭넓게 사용된 바 있다. 덤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우수한 보존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자작나무 특유의 ‘무독성’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표면 저항값이 포플러나무보다 2배 이상 강하며, 흡음성도 다른 나무에 비해 뛰어나 유럽산 원목마루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웨이브는 ▷엔틱 ▷카키 ▷베이지 ▷스모크 ▷화이트 ▷아카시아 ▷모카 ▷골드 ▷노블오크 ▷노블그레이 ▷노블화이트 등 총 12종류가 있으며, 원목 못지않은 질감과 색채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는 특징에 힘입어 브랜드의 고급화를 노리는 아파트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분당 산운마을 태영 데시앙 아파트에 시공된 원목마루(나루 내추럴오크).
분당 산운마을 태영 데시앙 아파트에 시공된 원목마루(나루 내추럴오크).

◼ 코르크 강마루 ‘고요’ 라인업, 층간소음 잡는다

산들마루는 ‘층간소음 저감용 마루판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마루판’과 ‘층간소음 저감용 보드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보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만든 마루가 바로 수오미 코르크 강마루인 ‘고요’ 라인업이다.

내년부터 층간소음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 건설사 및 마루 전문업체들이 소음저감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요즘, 이 제품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산들마루는 ‘코르크’를 통해 이 문제를 보란 듯이 해결했다. 코르크는 소리 및 진동의 전도율도 낮고 탁월한 방음성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부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공기로 인해 물에 뜰 정도로 가벼우며, 불투과성과 화재지연성이 뛰어나 각종 화재 시에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충격과 마찰에 강해 유아가 있는 가정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고요’ 강마루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18데시벨의 소음을 줄여냄을 증명한 바 있다.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C3블럭 ㈜동일토건 동일하이빌아파트 모델하우스 시공.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C3블럭 ㈜동일토건 동일하이빌아파트 모델하우스 시공.

◼ 동조엠보 강마루, 우수한 가성비

여기에 동조엠보 강마루 라인업이 더해지면 산들마루 ‘3총사’의 완성이다. 동조엠보 강마루는 나무무늬와 엠보의 결을 맞춤으로써 원목 못지않은 질감과 색채를 잘 살려냈으며, 그러면서도 원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아파트 브랜드의 고급화를 노리는 건설사들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흔히 싱크대・마루・욕실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그 아파트의 이미지와 등급이 나뉜다고 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뽐낼 수 있는 산들마루의 제품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눈부신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왕영득 대표는 그것을 ‘유연한 사고’라고 말한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유지함으로써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것이 왕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면 남들과는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기 어렵고, 또 아이디어를 낸다고 해도 그것을 자신만의 특허 및 상품으로 이어가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실제로 매년 무더기로 쏟아지는 특허들 중 시장에 나와 소비자에게까지 닿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왕 대표는 마루가 아닌 ‘합판’ 전문가로, 마루는 왕 대표의 전문 영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합판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들을 마루 제작에 응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마루 제조 공정에 코르크를 보강함으로써 이제까지 없었던 소음저감 효과와 더불어 원목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입합판에서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냄을 입증하면서 ‘믿고 쓰는’ 산들마루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왕 대표의 2022년 목표는 안정적인 대판 공급선 확보다. 최근 자작나무의 수급 문제로 마루 원자재가 공급난을 겪고 있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정적인 대판 공급선 확보를 통해 지금보다 생산량을 2배, 3배로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왕 대표의 설명이다. 

산들마루는 현재 인천 북항에 연건평 4,000여평 규모의 새로운 목질마루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말에 완공되는 대로 생산량 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산들마루의 브랜드 가치는 메이저의 턱밑까지 쫓아와 있으며, 앞으로 메이저 입성을 위해 자사의 홍보 및 기술력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을 거머쥔 산들마루의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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