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2단계 최저가 입찰 기피
경부고속철 2단계 최저가 입찰 기피
  • 홍제진 기자
  • 승인 2001.1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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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3개→30개공구로 분할발주 검토 / 조기착수 방침따라 빠르면 내년 3월 입찰공고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 2단계 사업의 상당수가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공구분할을 통한 적격심사대상공사 또는 대안입찰공사로 빠르면 내년 3월중 발주될 전망이다.
특히 경부고속철도 시험선 구간을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 부실시공의 멍애를 안고 있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대구∼경주∼부산으로 이어지는 2단계 사업을 적격심사방식에 의해 사업자를 선정키로 하고 이미 공구분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최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참여중인 건설업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2단계 사업 입찰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중 발주될 2단계 공사를 최대 30개공구로 분할 발주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중 당초 6개공구로 발주될 예정이었던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이를 20개 공구로 확대발주 하는 등 최저가 낙찰제 입찰을 가급적 피할 계획이다.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당초 계획과 달리 30개공구로 분할발주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정부의 조기착수 방침에 따라 118.3km에 이르는 구간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에 착수 할 수 있도록 분할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공구분할은 사업비의 효과적 투입은 물론 예산절감 및 건설업계의 수주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대구∼경주∼부산간 118.3km를 13개공구로 발주할 계획이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공구분할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효과적으로 조기에 착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최저가 낙찰방식에 의한 입찰을 피하기 위한 분할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단의 공구분할에 대해 건설업계는 최근 고속도로 건설공사 최저가 입찰에서 70% 미만의 저가수주가 만연, 자칫 이같은 저가수주가 경부고속철도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 이같이 공구분할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험선 구간이 최저가 입찰로 인해 부실공사 등 문제가 유발된데 대한 공단의 노파심도 이번 2단계 사업의 공구분할을 검토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단의 이번 결정에 대해 건설업계는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최저가 입찰로 건설업체가 피멍이 들고 있는 상황에 2단계 사업을 최저가가 아닌 적격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것.
반면 일부 업체들은 "최저가 낙찰제 입찰은 이미 정부가 공시한 1천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대한 공식적인 입찰방식"이라며 "이를 인위적으로 공단이 변경한다는 것은 최저가 낙찰제 시행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최저가가 아닌 30개공구 분할을 통한 적격심사 및 대안입찰(3개공구) 방식으로의 발주가 가시화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건설업체들의 치열한 수주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홍제진 기자 hjj231@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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