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한다면서 2018년 계획 '복붙'
산자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한다면서 2018년 계획 '복붙'
  • 황순호
  • 승인 2021.09.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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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과 거의 같은 감축 목표 설정, 2021년 이후에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폐쇄 계획 전무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 “2030 탄소중립 선언 전과 뭐가 달라졌는가”

정부가 3년 전 내세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마치 상향한 것처럼 눈속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호정 의원(정의당)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정부가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NDC 상향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3년 전에 정부가 발표한 감축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21년 12월 이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추가 폐쇄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석탄발전 감축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NCD 상향(탄소중립기본법, 35% 이상)에 따라 2030년 전환 부문 감축 목표를 28.5%에서 42.3%로 높였다. 이를 위해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57GW에서 100GW로 두 배 가까이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발전 비중을 30%에서 20% 수준으로 추가 감축하고, 암모니아 혼소 상용화 등 추가적인 석탄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3년 전 정부가 발표한 감축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8년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로드맵 수정본’에서 온실가스 감축률을 42.2%(감축량 140.5백만톤)로 잡았다.
한편,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도 조기 폐쇄(혹은 공사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산업통상자원부 제출한 ’국내 석탄발전 현황 및 폐지·대체 건설 계획‘을 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폐쇄가 예정된 2021년 삼천포 1, 2호기, 호남 1, 2호기를 폐쇄한 이후로는 추가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회의가 있을 때마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겠다고 밝혔지만, 3년 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말로만 감축 목표 상향을 외칠 것이 아니라 과감한 탈석탄 계획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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