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학금 운영, 영재 발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 환경 개선 등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 여건 확충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 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가족 측과 민족사관고등학교가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가족 • 민족사관고등학교 글로벌 인재 육성 지원 기금 약정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약정식에서 유가족 측과 민사고는 기존 사고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같이 하며, 이에 걸맞은 교육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으로 마련한 기금 100억원은 ▷역량 우수 및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분야별 영재 발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원 확충 및 연수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발굴하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기금과는 별도로 유가족과 KCC 그룹 차원에서의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민사고는 설립 이후 본래 취지에 따라 인재라면 누구나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도전해 학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액 장학금 제도로 운영해 왔으나 재단의 어려운 경영 사정으로 인해 현재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KCC 정몽진 회장은 민사고 설립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사재 30억원을 별도로 출연, 민사고의 인재 육성에 부합하는 저소득층 우수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간 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년 간 적극 지원하고,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교실, 강당, 체육관 개보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민사고의 과학 영재들이 꿈과 배움을 키울 수 있도록 KCC 중앙연구소와 연계해 석박사 연구원들과의 멘토링, 과학 실험 캠프 등 다양한 산학 연계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 우수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고인이 지원한 장학생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사고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동상 받침대를 학교 진입로에 줄지어 설치한 바 있다.
지난 1일 정 명예회장 유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려 정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 중 약 100억원 상당의 인재 육성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추가 협의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수학하지 못하는 우수한 인재들을 위한 추가 장학금(30억원)과 환경시설 보수, 유지, 개선 등 인프라 공사 지원(20억원) 총 5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에 민사고로 지원되는 기금은 전체 150억원 상당이다.
KCC 관계자는 “고 정 명예회장 유가족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유산을 기부함으로써 최고의 인재를 길러 국가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인재 육성을 위해 사재 500여억원을 기꺼이 쾌척하는 등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온 고 정 명예회장의 오랜 염원이 민사고와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