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재 구득 갈수록 어려워져
기초자재 구득 갈수록 어려워져
  • 정정연 기자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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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기존채취량 소진, 철근-감산 기조 지속

철근, 골재, 레미콘 등 기초자재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세대/다가구 주택건설공사가 폭증하고 강우일수가 거의없는 따뜻한 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골재는 이미 채취량이 다 소진된데다 관련법 강화로 더 이상의 채취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철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3~4일의 주문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계는 이에 대해 내년에 있을 가격협상에서 자재업체들이 유리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건설업체와 가장 많이 부딪히고 있는 곳은 제강사.
골재는 레미콘을 만드는 재료이기 때문에 건설업체의 직접 구매가 거의 드물지만, 철근은 건설사가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양 업계간의 보이지 않는 마찰마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근생산업체인 INI스틸 관계자는 "금년 6~7월에 철근재고량이 40만톤에 육박했으나 저장장소가 마땅치 않아 8월부터 감산을 하기 시작했는데 저변 수요가 이렇게 늘어날 줄은 몰랐다"며 "지금은 하루종일 풀가동을 해도 재고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이면 내년에 있을 가격협상에서 제강사가 조금은 유리하지 않겠냐"며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현재 공급가격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다소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더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금호건설 자재구매팀 안귀남 과장은 "제강사들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감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근은 레미콘과 다르기 때문에 생산을 중단해도 쉽게 가격을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강사들이 내년가격협상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 협상이 어려워지면 수입도 고려해 볼 계획이지만 그보다 서로 바람직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자재가격이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그 부작용은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골재와 레미콘의 경우 아직까지 내년 가격협상에서 가격을 상승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재업계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채취허가량을 증가해야 할 것이며 산림골재채취를 위한 관련법이 완화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12월들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돼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자재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에 대책마련을 해도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정연 기자 cat@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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