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 개최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 개최
  • 임성지 기자
  • 승인 2020.12.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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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급성장한 한국 현대 건축과 디자인사 재조명
사진・도면・스케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 아카이브・작품 300여점 소개

한국건설신문 임성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급격히 성장한 한국의 시각·물질문화의 기반을 재조명하는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을 과천에서 12월 17일부터 2021년 4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만들어진 여러 층위의 건축적 사건과 디자인 사물을 ‘올림픽 여파(Olympic effect)’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한다.

전시는 올림픽 자체보다 88서울올림픽이 촉발했던 당시의 도시, 환경, 건축, 사물, 이미지 등 급격히 변화된 풍경의 중첩된 면모들을 펼친다. 

이 과정 속에서 전시장의 아카이브는 당대 시각문화, 물질문화, 인공물들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생산, 수용되었는지 과정을 살피는 매개가 된다. 

전시는 ‘올림픽 이펙트’ ‘디자이너, 조직, 프로세스’ ‘시선과 입면’ ‘도구와 기술’ 등 4부로 구성된다. 

1980년대 초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며 기획된 총체적인 디자인 과정과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변화한 도시 흔적을 도면, 청사진, 스케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살핀다. 

이러한 기록과 잔상을 재맥락화한 작가들의 커미션 작업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전시의 시작인 진달래&박우혁의 <마스터플랜: 화합과 전진>은 88서울올림픽 전후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이미지와 건축・디자인의 패턴을 중첩하고 반복해 시간, 운동, 소리, 구조가 결합된 가상의 무대를 중앙홀에 연출한다. 

온라인 활성화를 위해 전시 맥락과 내용을 재구성한 영상 작업 다이아거날 써츠의 <2 0 2 0 1 9 8 1 : 장면의 뒤편>이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포스트올림픽세대 도시기록가 콜렉티브 ‘서울스테이지’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도시 속 숨은 올림픽 유산을 찾는 작업을 전시 기간 동안 선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 전용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계정 ‘올림픽 이펙트’도 운영된다. 전시는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옛 것과 새 것, 사라진 것과 남은 것 사이에서 갈등했던 올림픽이 촉발하는 문제의식을 넘어 우리 현재를 이해하고 기술하기 위한 조건들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는 올림픽이라는 사건 전후에 놓인 한국 현대 건축과 디자인 실천들을 다층적으로 바라보기를 기대한다. 

한편, 2021년 1월과 2월에는 건축과 디자인사에서 아카이브의 역할과 가치를 조명하는 웹 세미나가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서울과학사의 <건축 모형 제작 워크숍>과 <올림픽 건축 답사 지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도록에는 오창섭(건국대 교수), 박정현(건축평론가), 전가경(디자인저술가), 박해천(동양대 교수)의 논고가 수록되며 전시를 위해 새롭게 촬영한 도시건축 풍경과 디자인 사물이 화보로 수록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80년대 이후 한국의 건축과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변화된 시각문화 담론 확장과 코로나 시대 국제 이벤트의 유산을 재고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에도 건축, 디자인, 공예 등 장르 확장 및 균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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