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공건축에서 공공디자인으로
[기고] 공공건축에서 공공디자인으로
  • 엄태길 PM/건축사
  • 승인 2020.12.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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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길 PM/건축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공공공간사업팀
엄태길 PM/건축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공공공간사업팀

공공건축(public building)은 공익성과 공용성을 갖는 공공영역(public domain)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까지 공공건축의 설계접근과 풀이방법을 대중이 사용하는 건축이라는 전제 조건속에서 사람과 건축의 공간에 대해서만 풀어내야 한다는 배움과 작품활동을 해왔다.

사람과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곳을 구성하는 시설물에 관해서는 별다른 고민없이 설계이후 사용자가 알아서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 중에서 특히 ‘공공건축’은 대중이 사용자라는 관점에서 더욱더 시설물에 관해 가볍게 생각한건 아닐까?

‘공공건축’은 일반적으로 관공서나 국가, 지자체가 관련된 건축물이라고 좁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건축물은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거의 모든 건축물이 ‘공공건축’이라 할 수 있다.

아파트 단위세대도 가족이란 구성으로의 공간이며 ‘공공건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공간에 대한 설계를 넘어 공간을 구성하는 시설물에 대한 토탈 디자인이 필요하며 단편적 건축공간에 머물지 말고 공간사용자,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공공공간,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으로 확장된 사고가 필요하다. 

건축물에 대한 공간설계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관계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과, 관련 타분야의 융합된 사고로 건축의 공익성과 공용성을 극대화해 시대적 변화속도에 따른 공공건축에 대한 생각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축의 공간과 사람들과의 관계성, 거기에 부가적인 영역도 포함한 사고로 공공디자인(공공의 이익을 위한 통합적 관점(건축, 공간, 시각, 안전, 교통, 서비스, 안내, 시설물)의 디자인으로 변화된 사고로 문화적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에 기여해 국민, 공공이 건축문화 향유권을 증대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리고 건축물의 사업 전후의 단순개선 비교가 아닌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건축주와 설계자, 지역주민, 관계된 기업체, 지자체, 타 전문가, 방문자등의 협업, 거버넌스 구축 과정도 공공디자인의 긍정적 결과로 이끄는 중요한 부분이며 공공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산업적 디자인 가치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타 영역과의 완성도 있는 협업도 공공디자인이다.

예를 들어 마을 속 쌈지공원이란 공공대지에 공용화장실을 하나 짓는다면 그곳 쌈지공원의 장소성과 화장실 기능을 충족하는 공간설계 뿐만 아니라, 내외부의 가구, 안내판, 공원벤치, 조명등, 볼라드, 맨홀, 소화전, 가로수 보호대, 현수막 게시대, 벽보판, 안전펜스, 보도블럭, 공원 주민 거버넌스 구축 등으로 단순 공용화장실 건축물 신축이 아닌 주민,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한 공유가치를 형성하고 기록해 여타 지역으로 사례를 전파함으로써 공공건축에서 공공디자인으로 확장된 사고와 프로세스로 건축의 관계자 업역 확대와 공공의, 국민의 건축문화를 한 단계 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가진다면, 공원의 벤치나 버스정류장, 가로등도 어느 건축가의 멋진 작품으로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 약력
◇학력
- 울산대학교 건축학
-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도시설계
◇근무처
- 前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 前 ㈜한국전력기술
- 現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외부활동
- 現 세종특별자치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위원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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