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교통 중심지 부상하는 청량리역, 새 도약을 알리다
수도권 광역교통 중심지 부상하는 청량리역, 새 도약을 알리다
  • 임성지 기자
  • 승인 2020.11.1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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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B・C노선 개통으로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 마련
교통 요지이자 강북권 최대 산업허브로 기대되는 청량리
청량리 광역환승센터 예상 조감도.
청량리 광역환승센터 예상 조감도.

◼ 109년의 역사를 지닌 청량리의 중심 청량리역

청량리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대문구 청량리동, 전농동, 휘경2동, 제기동, 용두동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서울과 수도권 동북부, 강원도를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청량리는 서울 동북부권의 상업・교통 중심지역으로 대부분의 물류가 몰려들면서 서울 부도심의 역할을 했으나, 이후 주변이 노후화되면서 부도심 기능이 왕십리, 수유,  노원 등 주변 지역으로 분산됐다. 

하지만, 청량리는 청량리역의 승・하차객 수가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8만8,031명에 해당하는 등 아직도 서울 동북부의 주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은 교통중심지인 만큼 환승객 규모가 2018년 기준 20만2,491명으로 한국철도소속 광역전철역 중 금정역과 신도림역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아직도 서울 주요 지역에 해당하는 청량리가 최근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이 마련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09년의 역사를 지닌 청량리역은 현재 1호선, 분당선을 포함한 7개 철도 노선과 46개 버스 노선이 연결돼 있어 대규모 환승역임에도 교통수단 간 환승체계가 열약하다. 

특히 청량리역 일대 버스 중앙차로 단절 및 광역버스 회차 시설 부재 등으로 인해 교통 혼잡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보행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C노선 개통이 확정되면서 수많은 환승객이 청량리역으로 몰려들 것을 예상하면 안전하고 빠른 ‘초단위 수평환승시스템’은 필연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특별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을 발표했다.   

◼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의 핵심, GTX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C 노선 개통과 함께 광역 교통의 핵심 결절점이 될 청량리역의 위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획기적인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자리, 문화, 주거가 어우러지는 동북권 광역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GTX B, C 노선도
GTX B, C 노선도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의 핵심은 GTX B, C 노선 중 동북권 유일의 환승 트라이앵글인 청량리역에 노선 간 별도의 이동 없이 동일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초단위 수평환승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수도권 대중교통의 주요 골격인 GTX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초단위 수평환승시스템은 기존 노선별 승강장에서 방향별 승강장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환승 동선이 X자로 교차될 예정이었던 GTX B, C노선을 평행하게 변경한다. 

GTX B, C노선을 X자로 교차에서 평행하게 변경할 경우 약 75m, 1분 15초 걸리던 환승 거리와 시간이 약 12m, 10초로 대폭 축소돼 보다 빠른 환승이 가능하게 된다.(B노선과 C노선의 상행선과 하행선은 각각 상하행선 끼리 노선별 승강장 활용) 

또한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 의하면 GTX 운행시간과 배차간격 등을 조정해 GTX B, GTX C노선 간 환승 대기시간이 최소화되도록 검토되고 있다.

GTX B, C 노선 수평환승 예상도.
GTX B, C 노선 수평환승 예상도.

국토교통부는 초단위 환승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가 확대됨과 함께 경기 동부(남양주 등) 및 북부(양주・의정부 등)에서 서울과 경기 남부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토교통부는 초단위 수평환승시스템의 효과가 제고되도록 운영체계를 계획해, 급행 철도 신규노선을 신설하는 것과 같은 사업효과를 구현할 계획이다.

청량리역은 GTX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연계교통체계도 구축될 예정이다.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 의하면 1호선, 지상철도(분당선 등), 교통 버스 등 산재해 있는 청량리역 교통수단을 GTX를 중심으로 환승이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재편할 계획이다. 

청량리역 버스환승센터 구상도.
청량리역 버스환승센터 구상도.

국토교통부 연구 자료에 의하면 향후 GTX가 개통되면 철도~철도 간 환승뿐만 아니라, 철도~버스 간 환승도 GTX 관련 수요가 대다수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2030년 청량리역 전체 환승 수요를 14만명으로 예측할 경우 GTX와 관련된 환승은 약 84%로 조사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GTX로 접근 동선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지상 버스 정류장 일대 교통 혼잡 등 누적된 문제점들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 의하면 지상부 교통체계는 현재 청량리역 앞 완산로에 밀집돼 있는 버스정류장을 환승센터 중심으로 재편해 버스와 철도 간의 환승 동선을 줄이고 지상부 교통 혼잡과 보행자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특히 버스환승센터 구축으로 청량리역 일대에서 단절되었던 버스중앙차로를 연결함으로써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구리・남양주 방면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불필요한 우회로 인해 교통혼잡을 야기하지 않도록 구상했다.(현재 구리・남양주 방면을 오가는 22개의 광역버스는 회차를 위해 청량리역 주변 약 2㎞를 우회)

청량리역 광장 하부에는 GTX, 1호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통합대합실을 설치해 GTX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환승동선을 최적화한다. 

또한, 통합대합실은 환승객을 위한 라운지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위한 멀티플렉스 공간도 배치해 지상부 광장과 연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청량리역 통합대합실 구상도.
청량리역 통합대합실 구상도.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향후 대광위, 서울시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버스환승센터를 지하에 배치하는 방안 등 보다 면밀히 검토해 현재의 환승서비스(D~E 등급)보다 향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북권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성장할 청량리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시 ‘2030서울플랜’ 상 7개 광역 중심지 중 하나로 GTX 등 철도망 확충 및 교통체계 개편 등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기반으로 서울 도시의 핵심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량리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 의하면 국토교통부는 청량리 환승역세권의 부지활용의 가능 여부를 검토해 배후자원(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상업, 업무, 문화기능을 집적해 동북권의 내실 있는 성장 및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크게 세 주요 축별로 연결해 특화기능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왕산로축은 수도권 동북부 및 3기 신도시 등과 도심을 연결하는 업무・상업축, 홍릉로축은 홍릉 연구단지와 인접 대학 등과 연계해 R&D・산학연계축으로 구상하고 있다. 또한, 시립대로축은 대학가 활성화를 위해 청년・창업문화축으로 구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연구단지, 인접 대학 등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서울 동북부 지역에 특화된 일자리 및 신성장 산업을 창출하고, 이와 연계한 청년주택, 문화시설 등을 청량리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 함께 포함했다”고 밝혔다.

청량리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의 향후 계획 중 교통 분야는 GTX 개통과 함께, 환승센터 등 모든 교통시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정 계획으로 이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평환승 GTX 관련 내용은 B, C 노선 기본 계획 등에 반영 후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설계 등 구체화 과정을 거쳐 추진할 예정이며, 버스환승센터는 ‘제3차 환승센터 기본계획(2021~2025)’ 등 법정 상위계획 반영으로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하 배치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환승센터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대광위, 서울시 등이 협업해 후속 연구 용역을 2021년에 추진하고자 한다.

도시 분야는 철도 확충과 연계한 청량리역 일대의 통합적 관리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청량리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 광역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유관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최기주 위원장은 “GTX 개통으로 수도권의 교통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비해 GTX 연계교통 체계와 주변부의 공간 계획을 동시에 계획할 필요가 있어 서울시와 함께 종합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이번에 구상한 계획들이 GTX와 연계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 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GTX B, C노선과 도시철도 면목선, 강북횡단선 개발 등으로 청량리는 교통의 요지이자 강북권 최대의 산업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청량리 지역의 오랜 상징이자 중심지인 청량리역의 새 도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청량리역 일대 공간 예상도.
청량리역 일대 공간 예상도.

 

한국건설신문 임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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