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섭의원 “부산 고층건물, 가연성 외장재 교체 시급”
조오섭의원 “부산 고층건물, 가연성 외장재 교체 시급”
  • 김덕수
  • 승인 2020.10.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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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고층건물 화재 278건, 최근 3년 사이 38.9% 발생
고층건물 555개동 중 37개동, 가연성 외장재 시공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울산 화재로 가연성 외장재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의 악몽이 되살아난 가운데 가연성 외장재 교체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 광주 북구갑)은 “부산은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지만, 강풍·빌딩풍에는 ‘무용지물’이다”며 “고층건물의 가연성 외장재 실태조사를 통해 건물 벽면의 가연성 외장재 교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기준 부산시 고층건물(30층 이상)은 555개동으로 해운대구 131개동, 남구 72개동 순으로 많았다. 이 중 50층 이상 초고층건물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개동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78건으로 최근 3년간 전체 38.9%인 108건이 발생했다.
부산시에는 전국에 10대밖에 없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번처럼 강풍이 불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강풍에 사다리가 흔들려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 화재의 경우 불길이 강풍으로 외벽을 타고 무섭게 타올라 외장재들이 쉴새 없이 떨어져 나갔다.
울산 화재 고층건물은 섭씨 240도에서 불에 잘 타는 ‘폴리에틸렌’(PE)을 단열재로 사용하는 ‘알루미륨 복합패널’로 시공됐다.
여기에 외장재 부착을 위해 본드를 사용했고 불에 타면서 벽과 외장재를 연결하는 틈 사이에 공기층까지 만들어져 불길을 키웠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돼 있어 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 불길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부산시 해운대 38층 주상복합 건물 화재 이후「건축법령」을 개정해 2012년 3월부터 고층건물 외벽 마감재로 불연성 외장재를 사용하도록 했으나,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부산시 고층건물 555개동 중 40.9%인 227개동이 2012년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특히, 고층건물 555개동 중 37개동이 여전히 가연성 외장재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오섭 의원은 “이번 울산에서 발생한 고층건물 화재도 2009년 지어져 개정된 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며 “가연성 외장재의 점검과 불연성 외장재로 신속한 교체를 위한 관계부처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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