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단가 9% 인상통보 ‘논란 확대’
한라시멘트 단가 9% 인상통보 ‘논란 확대’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0.09.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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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20년전 단가… 버티기 힘들다” 분통
레미콘업계 “생뚱맞다, 어려운 시기에 절대 수용불가”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한라시멘트가 가을 건설성수기에 접어들자 벌크시멘트 및 슬래크시멘트 단가를 9%대 인상하는 것으로 레미콘 협력사에게 통보했다. 

한라시멘트는 지난 8월 26일 PC 벌크 기준가격을 톤당 7만5천원에서 8만2천원으로 9.3% 인상, SC 벌크 기준가격 톤당 6만8천400원에서 7만5천200원 9.9% 인상을 통보하면서 9월 15일 출하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한라시멘트는 “지난 2014년 6월 벌크시멘트 기준 톤당 7만5천원으로 인상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나, 시멘트 제조원가의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상 요인으로 최저임금 증가 및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 안전운임제 시행에 따른 평균 벌크트럭 운임 인상, 탄소배출권 할당제, 질소산화물 대기배출부과금 적용 등 현 정부 들어 각종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요인이 수익성 및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경영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라시멘트는 연초 레미콘연합회 및 레미콘협회 측에 가격인상과 관련 협상을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격협상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일피일 시기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레미콘 업계는 결코 수용해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올해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 대전, 서울수도권 등이 2~3% 레미콘 가격 인상 협상을 3~6개월 동안 건설사와 힘겹게 줄다리기 한 끝에 간신히 가격협상을 마무리 했다. 

레미콘 업계로서는 5% 인상 요인이 있지만 코로나 19 및 건설 부동산 시황이 좋지 않아 고통을 감내하고 가격을 소폭인상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시멘트 단가 인상이 결코 반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레미콘 한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 기준단가가 7만5천원이지만 시장에서는 6만7천~9천원대로 가격이 형성될 정도로 기준단가 자체가 무너졌는데 무슨 생뚱맞게 가격인상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멘트 단가를 무려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시멘트 파동인 상황도 아닌데 어떻게 10%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한라시멘트가 이달 말 다음달 초 레미콘 거래업체를 상대로 세금계산서를 발급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레미콘 거래업체는 시멘트 주거래 업체 변경을 심도있게 검토하거나 지방 레미콘조합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내 시멘트 6개사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라시멘트의 가격인상 통보가 알려지자 가격인상을 할지 매우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멘트 단가가 20년 전 단가인데 시멘트 40㎏ 한 포대 팔아서 자장면을 사먹지 못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0월 건설성수기에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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