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중랑천~한강에 이르는 동서 간선망 완성
전 구간 야간공사 등 시민불편 최소화
내년 봄이면 청계천의 시작점인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서울지하철 2호선 용두역 인근)까지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왕복 11.88km 길이 자전거길이 열린다.
서울시는 다음달 7일 ‘청계천로 자전거도로’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1년 4월 정식 개통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청계광장~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직선구간 5.94km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남∙북측)에 총 11.88km 길이로 한 바퀴 도는 도심 순환형 자전거전용도로(CRT)다.
청계천로 자전거도로는 서울 전역 동서남북을 막힘없이 연결하는 23.3km의 자전거대동맥을 구축하는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핵심구간 중 하나다. 서울시는 현재 940k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km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서울을 ‘자전거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존 차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되는 자전거만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현재 청계천로 남측에는 자전거 전용차로 없이 노면 표시만 돼 있는 ‘자전거 우선도로’가, 북측에는 전용차선은 있으나 차도와 물리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자전거 전용차로’가 설치돼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각 구간별 도로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세웠다. 예컨대, 차도 바로 옆에서 불안한 더부살이 중인 기존 자전거 전용차로(북측 청계5가~고산자교 등)는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한다.
사실상 자전거길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던 자전거 우선도로 구간(남측 청계2가~청계7가 등)은 차도의 폭은 유지한 채, 안전통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가로수를 옮겨 심는 등의 방식을 통해 공간을 확보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차량 이동이 드문 야간 시간대(22시~익일 6시)에 공사를 진행한다. 구간별 상황과 추석 등 시기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간별 공사시기를 쪼개는 방식으로 공사에 따른 시민불편과 교통정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청계천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면 동쪽으로는 청계천과 중랑천을 따라 한강 뿐 아니라 동남권 및 동북권 지역까지, 서쪽으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한강대로를 따라 한강까지 연계되는 자전거 간선도로망이 완성된다.
이에 자전거 이용 수요가 높은 한강 자전거도로뿐 아니라 서울숲, 뚝섬유원지, 올림픽 공원 등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서울시는 향후 성북천, 정릉천 자전거도로와의 연결을 통해 자전거도로 간선망을 동북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전거는 과거 레저수단을 넘어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언택트 시대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청계천로 자전거도로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자전거 관광과 연계해 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