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기사에 이어서 ]
6. 세계 건설기계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전략 변화
◼ 전기식 건설기계 개발에 집중
환경친화형 장비의 관심증가로 전기식 건설기계의 개발이 업체별, 기종별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0년 세계 최초로 30톤급 대형 전기식 굴삭기를 개발하여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3.5톤급을 개발했다. 전기식 건설기계는 미니굴삭기를 중심으로 휠로더, 덤프트럭, 크레인, 지게차 등 거의 전기종의 전기식 장비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전세계 주요기업들의 전기식 건설기계 개발 현황을 정리하면 <표5>와 같다.
◼ 미국업체들의 선전
지난 2년 동안 미국 경기의 호조로 인해 미국건설기계업체들의 호조가 이어졌다. 특히 Caterpillar와 John Deere, Oshkosh Access의 선전이 돋보였으나 Terex는 부진했다.
◼ 중국 업체들의 대폭적인 회복
2016년에 비해 52.1%나 대폭 회복됐던 2017년에 이어 중국은 2018년에도 30.6%, 2019년에도 21.1%의 대폭적인 성장으로 50대 기업에 진입한 9개 업체의 총매출액이 358억1,800만불로 점유율도 21.1%로 올라섰다. XCMG가 111억6,200만불, Sany 중공업이 109억5,600만불, Zoomlion이 12억7천만불에 이어 Liugong, Sunward, Foton Lovol 등이 선전했다. 상세한 내용은 <표7>과 같다.
◼ 건설기계업계의 M&A 현황(2016년~현재 진행 중)
2016년부터 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기술발전 주기가 단축됨에 따라 특히 지능정보통신(ICBM+AI)과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과 융합에 따른 빠른 변화에 대응, 제품의 ICT화, 제품의 서비스화, 건설기계의 Full Line up을 통한 판매망 강화와 기업규모의 대형화를 위한 대규모의 M&A와 기술협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이후 건설기계 업계의 M&A 현황은 <표7>과 같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M&A로는 Terex의 Demag Crane 사업부문을 Tadano에 매각하는 M&A가 이루어졌다.
◼ IC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건설기계 시대 도래
지형측정시스템을 탑재한 굴삭기, 건설현장을 자동으로 측량하는 드론 등을 통한 3차원 데이터의 확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작업 및 공정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건설기계 등장으로 공사기간 및 인력감축으로 공사비용을 20~30% 절감시키고 있다. 초연결성, 초지능화의 특성을 보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이미 초연결, 초지능화 중심의 스마트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최근 건설기계산업은 4차 산업혁명, 도시화, 고령화, 기후 변화 등에 따라 친환경화와 ICT 융복합화를 통해 안전하고 생산성이 높은 지능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및 융・복합화를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품 중 전기전자 부품류가 증가해 추가적인 기술 신뢰성이 주요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한 건설기계 업체들은 지능정보통신을 접목한 장비원격관리시스템을 개발 장착해 효율성의 제고 및 비용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 크레인 시장 수요 변화
크롤라크레인의 최근 추세는 장비의 초대형화, 다양한 기능, 운반의 용이성, 안정성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장비의 초대형화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신규 석유화학설비, 풍력발전의 대형화, 대규모 산업단지 및 인프라 건설, 초대형 교량 및 대형 스타디움건설 등 중대형 및 초대형 설비, 모듈(Module)의 초대형화 등으로 이를 기중하거나 운반하는 장비들도 대형화 및 초대형화 되고 있다. 이에 크롤라 크레인들도 점점 대형화되어 크롤라 크레인은 4천톤까지 기중할 수 있는 초대형 크롤라크레인(Model AL.SK 7000)까지 ALE에서 개발됐다. 전지형 크레인(All terrain Crane)도 Wind Turbine의 대형화와 이의 유지보수 등에 따라 Liebherr이 1,200톤(LTM 11200-9.1), Terex가 1,200톤(AC 1000), Sany가 1천톤(SAC 12000), XGMG가 2천톤(XGA 5000), Grove가 1천톤(GTK 1100)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등 전지형 크레인의 초대형화가 급속히 추진됐다.
◇크레인 디자인 트렌드 변화
▷Emission 규정에 따라 Tier-5와 Stage Ⅴ 기준을 만족시키는 엔진으로 설계한다.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낙하물 보호장치(FOPS), 핸들, 난간, 미끄럼방지장치 등을 설치해 안전통로를 확보한다.
▷장비의 경량화로 연료비의 절감을 통한 경제성 향상 및 수익성을 높이는 설계를 한다.
▷사용 부품수를 줄여 장비요소를 줄이고 고장과 정비로 인한 가동 정지 상황을 최소화한다.
▷협소공간작업용 장비, Pick and Carry 또는 Pick and Swing이 가능한 장비, 승강식 Cabin이 장착된 타워크레인 등 특수 작업용 장비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특수 작업에 필요한 전용 작업장치, 깊은 기초 공사용 작업 장치, 물자 취급장치, 풍력설비 설치용 작업 장치, 기중용량을 늘려주는 Boom Booster 등의 작업 장치 개발
▷crane의 스마트화를 위한 IoT 기술 접목이 이루어지며 성능의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능정보통신기술(ICBM+AI)을 활용한 원격관리시스템의 장착이 일반화되고 있다.
◇Telescopic Crawler Crane 트렌드
▷Telescopic Crawler Crane은 빠른 운반성, 사용의 용이성, 다양한 기능, 붐조립 작업이 없어 빠른 작업성 등으로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 Rental 장비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작업 장치로 기초공사작업, 송전배전공사, 풍력발전설비설치, 다양한 Utility 공사철골설치공사 등에 사용되고 있다.
◇ 전지형 크레인(AT crane) 트렌드
▷Emmission 규정이 강화되면서 상부・하부 2개 엔진에서 1개 엔진 시스템으로 설계 변경이 증가하고 있다.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한 장비의 경량화를 위해 경량소재 사용 및 부품수를 줄이는 설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용량 증대와 견고한 장비를 위해 새로운 Boom System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Tadano가 ATF 600G-8에 Triple-Boom System을 채용했다.
▷세계 여러 지역의 도로 규정에 적합한 중량으로 분리해 운반할 수 있게 설계하고 있다.
7. 2020년 건설기계 시장전망과 전략방향
◼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코로나19의 전세계 만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책으로 바이러스 전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키며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까지 물질 중심의 효율성과 경제성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안전성, 환경 중시, 건강 중시의 사회로 변화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제까지의 아날로그 중심의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변화하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건설업과 건설기계산업에 미칠 트렌드와 영향을 살펴보고 향후 대처 방안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 2020년 전망과 전략 방향
① 2020년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건설기계 시장이 10% 내외의 역성장이 예상
2017년부터 계속돼온 대폭적인 성장이 2020년은 10%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②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계의 시대 도래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계, 지형특정시스템을 탑재한 굴삭기,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굴삭기로 효율적인 작업 및 공정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건설기계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계가 개발되고 있다.
③ 유지보수용 소형장비 수요 증가
사회간접시설의 유지보수 및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에 따라 필요한 소규모의 장비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니굴삭기, 소형휠로더, 스키드로더, 소형백호로더, 소형롤러 등 도로 유지보수 장비 등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다.
④ 텔레매틱스를 통한 효율적인 장비 관리
GPS나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이용 활성화로 효율적인 장비 관리 및 도난 방지 등 장비 실소유자들의 효율적인 장비관리로 수익성 향상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 connect, 현대건설기계의 Hi-MateⅡ, 기계산업전략연구원의 장비제작업체, 장비사용자, 정비업체가함께 활용할 수 있는 통합원격관리시스템개발이 완료되면 좀더 효율적인 장비관리 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⑤ 건설기계 업계도 M&A 활성화
건설기계 업계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능정보통신과 신기술 접목에 따른 빠른 변화에 대처하고 선진기술과 판매망 확충, 장비의 Full Line Up화로 판매경쟁력 강화, 가격 경쟁력 강화, 신제품 시장 진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신기술과의 융합, 융합 제품의 서비스화를 위한 M&A 등 다양한 방식의 M&A가 활성화돼 건설기계도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⑥ 전기식 및 연료전지 건설기계 개발
친환경 트렌드 및 장비운용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적인 전기식 건설기계 및 연료전지식 건설기계의 개발에 대응해 새로운 장비개발 전략에 따른 신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전기식 건설기계 및 연료전지 전설기계가 굴삭기와 지게차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다.
⑦ 중대형 크레인 및 터널굴진기(TBM) 개발에 전력 투구
우리나라가 아직 진입하지 못한 시장 중 세계시장 규모가 연 300억불 이상 되는 두 기종의 개발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장비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국토부과제로 진행 중 중단된 8m급 TBM과 산업부 과제로 진행 중인 275톤급 크레인 개발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⑧ 안전성과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 장비의 개발로 여성과 노인 건설기계조종사의 증가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⑨ 건물의 고층화와 대규모 주택단지 등의 건설에서 연약지반을 강화하고 고층건축공사를 하기 위한 기초공사장비인 천공기, 항타기와 항발기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⑩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 간의 경쟁 강화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볼보건설기계㈜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또한 현대건설기계의 중고장비 경매(Auction)시장 개설, 판매대리점제도의 딜러제로의 변경, 전기식 굴삭기 개발・판매, 지능정보통신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계 개발 등 신속한 영업전략 추진에 따른 경쟁전략이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⑪ 국내 등록된 중고건설기계의 경제적 운영 필요
2019년 말로 국내에 등록된 건설기계가 50만대를 넘어 50만8,005대가 됐다. 굴삭기가 15만3,028대, 지게차 19만5,472대, 덤프트럭 5만7,917대, 콘크리트 믹서트럭 2만6,460대, 로더 2만6,873대, 크레인이 1만,458대 등으로 이의 효율적인 관리가 건설기계산업 및 건설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을 활용한 효율적인 관리로 장비가치제고, 운용비용 절감, 중고장비 수출가격 상승 등을 위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⑫ 일본 수출 규제에 대비가 필요
반도체에서 유발된 수출 규제 조치가 건설기계로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일본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크레인, TBM, 항타기, 포장장비 등이나 이의 부품이 수출 규제 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이의 신속한 개발이나 수입선전환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⑬ 시공자동화시스템 개발
스마트 건설기계는 측량, 설계, 시공, 관리 등 전단계에 ICT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키 위해 건설사, 측량, 통신전문 기업과 업무 협력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말 경기도 연천군 소재 SOC실증연구센터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SK텔레콤, SK건설, 트림블(Trimble) 등과 5G를 접목해 스마트 건설기술을 고도화하고 건설시공자동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말 충남 보령 시험장에서 건설현장 종합관제 솔루션인 ‘컨셉트-엑스’ 시연회가 정부와 업계, 학계, 관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인식과 인지, 제어 기술을 비롯해 자율주행과 5G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3차원 측량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건설현장을 구현해 극찬을 받았다.
⑭ 온라인 마케팅 도입
볼보는 국내 건설기계업체 최초로 2016년 7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오픈한 이래 카카오플러스친구까지 추가해 웹사이트와 함께 4개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및 일반대중과의 온라인 소통을 이어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Off-Line 시장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굴삭기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시작해 다양한 신제품 및 기존 제품 홍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 유지, 장기적으로는 원하는 제품 및 옵션 사양 선택, 금융 서비스 연계 대금 결제, 출고 업무 등이 가능한 원스톱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⑮ 건설기계에 디지털 기술 접목
앞으로 건설공사 현장에는 사람이 아닌 기계들만 남아있고, 전체적인 건설지휘는 멀리 떨어진 사무실에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설계도에 맞게 공사하고 그 결과를 고객들에게 보고하는 수준까지 디지털화가 돼있다고 한다.
향후 2~3년 안에는 2단계로 건설기계가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하고 위험 요소들을 파악해 자동으로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목표이다. 2단계 디지털화에서는 여러 장비가 사물인터넷(IoT)로 연결돼 서로 유기적으로 작업하는 환경도 조성된다. 또 장비에 고장이 생길 수 있는 것도 미리 감지하고 부품을 정비・교체하는 시점을 알려주는 단계이다.
3단계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 공사현장에 사람이 없이 사무실에서 통제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시공자동화와 무인화가 이루어질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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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