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ty Network 사업, 코로나에 휘청이는 건설업계에 활로 제시”
“K-City Network 사업, 코로나에 휘청이는 건설업계에 활로 제시”
  • 선태규 기자
  • 승인 2020.05.20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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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모 통해 23개국서 80건 제안 접수

스마트 단일 솔루션형 6건 중 터키서만 2건
해외정부와 조율 뒤 6월경 사업수행자 선정
국내 건설업계와 ‘Team Korea’ 구성・보급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우리의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시티 시장 역시 같이 성장하고 있다.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약 2천400조원을 넘어서고, 2019년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18% 정도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City Network’ 사업은 해외 정부와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대상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또는 사업타당성 조사 지원에서 초청연수, 기술 컨설팅을 패키지로 병행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개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는 정부 간 협력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계획수립 단계부터 이후 사업 투자결정에 이르기까지 해외 도시개발의 전 단계를 우리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지원 프로그램과 차별된다. 

‘K-City Network’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은 크게 대규모 ‘도시개발형 사업’과 중소규모 ‘스마트 솔루션형 사업’으로 구분된다. ‘K-City Network’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은 한국 정부·공공기관 등과 이미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협력사업도 지원 가능하다. 

‘K-City Network’ 사업으로 선정되면 우리정부가 해당국의 스마트시티 사업계획 수립과 초청 연수를 지원하게 된다. 스마트시티 사업계획 수립은 국가별 스마트시티 수요와 대상사업 진행상황을 고려해 기본구상, 마스터플랜, 예비타당성 조사, 본 타당성조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계획수립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한국의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초청 연수를 병행할 예정이다. 사업당 지원금액은 사업유형 및 난이도, 초청연수 규모 등에 따라 상이하지만, 최대 7억원 이내에서 결정된다. 

‘K-City Network’ 사업을 통해, 사업 타당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이후 민관합작투자사업의 형태로 추진할 수 있도록 PIS펀드와 공공기관의 재원 등을 활용하고, 나아가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의 참여를 협의하는 등 후속 사업화 단계도 적극 지원될 예정이다.

 

◼ K-City 국제공모 80건 제안, 11개국 12건 선정 

우리 정부는 1월 말부터 국제공모를 통해 총 23개국에서 80건의 제안을 접수하고, 최종적으로 11개국의 12건을 ‘K-City Network’ 협력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신청국의 환경 및 사업추진 의지와 사업 추진의 타당성, 본 사업으로의 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도시개발형은 17개국에서 31건을 신청했으며, 6개국 6건의 사업이 선정됐다.

① 러시아 볼쇼이카멘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이 사업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발전을 위해 러 최대 규모 조선소로 개발 중인 ‘볼쇼이카멘 조선해양 클러스터’와 연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볼쇼이카멘 지역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어 한국형 스마트시티 설계 접목 시 ‘극동 한러 조선해양 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발전될 잠재력이 큰 사업이다. 

②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우리 정상의 말레이시아 순방시 체결한 MOU에 기반해 시작된 최초의 정부 간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이다. 지난해 코타키나발루 지역의 스마트시티 기본구상을 수립했으며, 올해는 불법 주거지, 교통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③ 미얀마 달라 신도시 스마트시티 F/S

미얀마 건설부에서 신청했으며 달라 신도시 내 시범사업지구에 교통, 재해방지 등 스마트 솔루션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정상순방 결과의 후속조치로 마스터플랜과 사업타당성 조사가 이미 진행돼 시범사업지구에 대한 사업화가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④ 베트남 메콩 델타 스마트시티 예비타당성 조사

한-메콩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현재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 건설부에서 메콩 델타 지역에 스마트시티 도입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요청한 사업이다. 베트남 총리가 개발계획을 승인하는 등 정부의 추진의지가 높고, 사업 성공 시 추후 메콩 강 인근 국가, 도시로의 사업 확장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⑤ 인도네시아 신수도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서 신청한 사업으로 신수도의 정부행정구역에 스마트 교통, 폐기물, 물관리 등 3개의 부문별 기본구상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이전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중점사업으로, 지난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한 수도이전 협력 MOU의 후속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⑥ 페루 쿠스코 공항부지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페루 정부는 지난해 한국의 팀코리아가 수주한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에 이어 기존 공항이 위치한 쿠스코 지역에도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수립을 요청했다. 쿠스코는 세계적 관광지 마추픽추와 인접한 페루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다. 향후 인구 밀집, 교통체증에 대비한 스마트시티 계획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 스마트 단일 솔루션형 6건 선정 

스마트 단일 솔루션형은 19개국에서 46건을 제출했으며, 교통(3건), 전자정부(1건), 방재(1건), 물관리 분야(1건) 등 5개국 6건이 선정됐다. 특히 터키에서는 앙카라, 가지안텝, 이스탄불 등 6개 지자체에서 전자정부, 방재 등 16건의 사업을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스마트 사업의 유망성 등을 고려해 2건이 선정됐다. 

① 라오스 비엔티안 배수시스템 기본구상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이자,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의 시범도시 중 하나다. 홍수로 인한 잦은 범람,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배수시스템 기본구상을 수립할 예정이다.

② 몽골 울란바토르 모빌리티 플랫폼 기본구상

울란바토르에는 한국의 스마트카드가 진출해있으며, 버스정보 시스템 등 교통 관련 협력이 활발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유관기관과 협업해 모빌리티 플랫폼 기본구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③ 콜롬비아 보고타 고속도로 교통관제센터 MP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에서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지능형교통시스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이 무상원조를 통해 수립한 국가 ITS 기본계획과 연계해, 고속도로 내 ITS 시스템을 통합·연계하는 교통관제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④ 태국 콘캔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MP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에서 제출한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사업이다. 콘캔 시에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⑤ 터키 가지안텝 데이터 통합플랫폼 MP

터키 내 개발이 활발한 도시인 가지안텝에서 신청한 사업으로, 교통관제, 치안, 방범 등 관련 개별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⑥ 터키 앙카라 재해방지·관리 기본구상

터키 수도인 앙카라에서 신청한 사업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재난관리를 위해 통합시스템 구축 기본구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 “국내 건설업계, 해외진출 호기”

상기 선정 사업에 대해서는 해외 신청국 정부와 과업범위 조율 및 이에 따른 지원예산 확정을 거쳐 올해 6월경 사업수행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계획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우리 기업의 해외 인프라 투자개발형 사업을 지원하고자 2018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서 사업자 수행자 선정 및 사업관리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마스터플랜 및 사업타당성 조사에 관심이 있는 엔지니어링사, 설계사, 회계・법무법인 등 자문사에게는 해외 스마트시티 산업에 진출할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약 반년에 걸친 계획 및 타당성 조사 이후, 사업성이 양호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KIND에서는 글로벌 인프라벤처펀드를 통해 사업개발을 지원할 수 있으며, 자체 투자재원 뿐 아니라 PIS 펀드 등 정책성 펀드의 주선・연계를 통해서 사업화를 위한 재원조달이 가능하다. 마스터플랜, 타당성 조사 등 스마트시티 사업의 최초 기획에서부터 최종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사업 참여 의향이 있고 경쟁력 있는 국내 엔지니어링사, 설계사, 회계・법무법인 등 자문사, 건설사 및 유관기관과 함께 Team Korea를 구성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세계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KIND 관계자는 “이번 공모 결과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K-City Network 사업의 결과는 해외 정부의 관심사가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공항, 철도, 도로, 항만 등을 포함한 유관 분야로 K-City와 같이 대한민국의 상표가 붙은 인프라 한류를 확산할 수 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다소 저조한 우리 건설 업계에도 활로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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