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인터뷰] 김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0.05.2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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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발생 행위 저감위한 교육・홍보・의식개선 등 지속적 필요”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재택근무나 학교의 휴업기간이 늘어나면서 일상에서 실내생활 비중이 늘어나고 그간 문제됐던 층간소음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물 내외부 소음저감기술 개발을 위한 R&D와 정부정책 지원업무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층간소음(바닥충격음) 저감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 김 경우 박사를 통해 층간소음과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층간소음과 관련한 건기연에서의 연구실적과 진행 중인 연구 활동이 있다면.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완화를 위한 표준바닥구조의 설계·시공기술 및 활용방안 연구(R&D, 2004)를 통해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제도를 마련했다. 
바닥충격음 인정제도의 효과분석과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공동주택 바닥충격음 기준규제 순응도 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국토부 정책과제, 2008))도 진행했다. 건설연 주요사업(공동주택 층간소음 해소 방안 연구, 2018)을 통해 새로운 구조개발 등을 진행했다. 
현재 국토부 R&D로 (기존 공동주택(바닥슬래브 두께 150mm 이하 아파트 대상)의 공간 맞춤형 층간소음 저감 기술개발) 리모델링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상기 과제에서 지난해 ‘사후성능확인제도’를 위한 필요 사항을 국토부 요구로 연구내용이 추가돼 진행됐다.

- 2019년 감사원 감사 이후에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가 있다면. 

감사원 감사 이후에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제도와 관련해 신청자의 공장 및 제품 확인을 위한 절차 등이 강화돼 수행하고 있다. 건설사 나름대로 대안마련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뱅머신을 이용한 바닥충격음 측정에 대해 논란이 많다. 이에 대한 의견은?

주택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서 표준충격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관련 표준을 KS에서 규정하고 있다. 
KS에서 규정하고 있는 표준충격원 모두는 국내에서 규정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규정된 것을 그대로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뱅머신은 중량충격원 특성1에 규정된 장비로서 국내에서 관련 법기준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중량충격음을 평가하기 위한 장비로서 뱅머신과 고무공이 KS 표준에 규정돼 있다. 바닥충격음을 평가하기 위한 장비들은 국내의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적합한 충격원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국제표준(ISO)에는 경량충격음 평가를 위해서는 태핑머신을 사용하고 중량충격음을 평가하는 충격원으로는 고무공이 포함돼 있다. 
국내 상황에 적합한 한국표준충격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층간소음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제도변화의 목소리가 높은데. 

사전인정제도에서 인정받은 바닥구조가 공동주택에 적용되도록 제도가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이 준공된 후에 성능을 확인한 결과, 인정받은 등급보다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완공 후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확인제도’를 국토부에서 준비 중에 있다. 
저희 건설연에서는 사후성능확인제도 시행을 위해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지난해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토론회를 통해 발표했다. 
제도적 변화에 대한 최종 방향이나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국토부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발전과 사회문화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는데. 

 소음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주관적이어서 동일한 크기의 소음이라도 느끼는 정도가 차이 나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음의 크기가 작아지면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은 지속돼야 한다. 
하지만 완전히 소음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 적용은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함께 사회문화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닥충격음은 사람의 행위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이기 때문에 소음유발 행위가 줄어들면 충격소음도 줄어들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좋은 기술이 공동주택 건설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하며, 이와 함께 공동주택 거주자들을 위한 소음발생 행위 저감을 위한 교육, 홍보, 의식개선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 층간소음 문제의 해결을 위한 건설연의 계획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서는 소음저감 기술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건설연은 건물의 성능향상 뿐 아니라, 소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통해서 층간소음 문제저감에 접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주자가 주거환경의 음환경을 인식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연구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일반 실험실에서의 청감실험으로 단순히 소음에 대한 피험자의 청감반응만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보다 현실적인 환경(이를테면 가상현실로 주택 내부 환경을 구현)에서 소음이 제시될 때의 정서 및 신체반응을 측정함으로써 실제 주거환경에서 층간소음 노출이 가지는 위해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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