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불편 영등포역 일대, ‘특화가로’로 조성
낙후불편 영등포역 일대, ‘특화가로’로 조성
  • 선태규 기자
  • 승인 2020.02.0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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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아이디어 공모 결과 발표
대상작, ‘문래창작촌’에 빛・물・틈 배치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서울시가 좁고 어둡고 낙후돼 걷기 힘들었던 영등포역 일대 가로를 장소성을 살린 새로운 명소로 재생한다.

서울시는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과 예술공방, 힙한 카페가 공존하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일대 3곳을 ‘특화가로’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3곳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745m)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산업 밀집지(1천955m)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구간 1천418m)다. 

영등포・경인로 일대는 1900년대 초 조선맥주를 비롯해 경성방직, 조선피혁주식회사 등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한 산업 중심지였다. 그러나 기존 공장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산업활력이 크게 저하됐다. 

현재는 1,500여개에 이르는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을 중심으로 뿌리산업 생태계가 이어지고 있고, 2000년대 초부터는 소규모 문화예술 공방과 예술촌이 들어서면서 영등포만의 독특한 장소성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도시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 활성화와 균형발전이 여전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인로는 물리적 보행환경과 가로환경 개선이 시급하고, 문래동 이면도로는 단조로운 아스콘 포장과 좁은 도로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개선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영등포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특화가로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에 앞서 시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공모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특화가로의 핵심방향을 3가지로 제시했다. 가로의 심리적・물리적 보행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 ‘점’ 단위로 분포된 상업・문화공간을 보행을 통한 ‘면’ 단위로 확장, 영등포역・문래역 등 교통결절점에서 거점공간으로의 접근성 개선방안 제시 등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ON 문래’는 기존 기계금속공장 지역에 자리한 문래창작촌이 소공인과 예술인, 방문객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빛, 물, 틈 등을 배치하는 구상을 내놨다. 

심사위원단은 “철과 물, 빛과 색이라는 요소를 상호보완적으로 조화시켜 도전적으로 적용하고, 가로의 공용영역에만 갇히지 않고 가로를 구성하는 건물과 건물 사이 틈도 함께 다룬 점 등이 돋보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편, 특화가로 조성은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 약 51만㎡를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은 영등포역과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 등을 포함해 쇠퇴한 영등포, 문래동 일대 약 51만㎡를 2025년까지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창업・일자리 거점으로 재생,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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