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콘크리트 업계 ‘눈치작전 치열할 듯’
어수선한 콘크리트 업계 ‘눈치작전 치열할 듯’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0.01.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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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한국건설신문 부국장
김덕수 한국건설신문 부국장

2020년 한해가 시작되면서 콘크리트업계가 상당히 심사숙고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건설시장이 이제 차분해지면서 건설자재 수요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020년 1월 21일자 796호 8~9면 참조> 
이에 따라 시멘트, 레미콘, 철근, 몰탈, 골재 업계는 경쟁업체와의 수주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인하에 따른 2중고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레미콘 시멘트 몰탈 업계 ‘원재료 인상 원인 많아’ 가격인상 시도 
건설 시장↓ 건자재 수요↓ 경쟁치열로 갈팡질팡 
서울 삼표 풍납 레미콘 공장 문닫을까 초미의 관심사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의 원상회복을 위해 1년간 레미콘 업계와 힘겹게 싸우면서 엄청난 갈등을 겪었다. 전국 시멘트 고시가는 7만5천원이지만 지역별로 할인을 해주면서 6만6천원~7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정부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를 시행하면서 시멘트 및 몰탈(플라이애쉬 파우더 제외)업계는 운송비를 10~12%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시멘트 5개사(쌍용, 한일 현대, 삼표, 성신, 아세아 한라 등)는 연간 운송료 300억~350억원을 부담하는 등 원가 상승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철도운임료 인상이 없었지만 올해 철도 운임 인상이 예견돼 있어 시멘트 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전기료 (총선 전후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 녹스(질소산화물대기배출부과금) 시행으로 원가부담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업계는 올해 울산, 부산발 레미콘 믹서트럭의 운송비 인상이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레미콘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울산과 부산, 서울의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 운송료를 2천원~2천500원 정도 인상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레미콘 운송료 인상으로 확산될 분위기이며 레미콘 가격인상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몰탈업계도 태안 옹진군 및 관급용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가 허용되긴 했지만 아직도 모래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과 수도권 대부분 양질의 모래수급이 힘겹고 모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생산원가 부담으로 가격인상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풍납동 삼표 레미콘 공장이 1월 10일자로 서울 송파구에 소유권이 넘어감에 따라 관련업계의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서울 풍납동 복선 정비사업을 서두려는 모습이고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주민들의 표를 의식, 정치권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삼표 레미콘 믹서트럭 운송 사업자 100여명은 생존권이 달려 있다.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어 생계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 공장을 폐쇄할 경우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어 향후 어떻게 해결이 될지 미지수다. 
삼표 풍납레미콘의 연간 레미콘 물량은 100만 정도로 추산되는데 주변 레미콘 공장인 천마, 신일, 우림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리와 하남 성남 지역의 레미콘 업계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민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의 하강이 지속되고 2020년 건설자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가 인상으로 인한 가격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건자재 업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에 빠져 있는 건자재 업계가 가격인상을 시도할지, 아니면 경쟁업체와 가격인하를 시도하여 물량확보 시도할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러나 치킨게임으로 변질될 경우 공멸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지난 2004~2006년도쯤 시멘트업계의 가격 전쟁이 발발했을 때 치킨게임으로 시멘트 7개사는 공멸의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과연 현재 건자재 업계는 어떠한 방법을 모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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