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사업서 건축인재 정부지원 끊길 수 있다”
“BK21사업서 건축인재 정부지원 끊길 수 있다”
  • 선태규
  • 승인 2020.01.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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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회 주최 ‘건축분야 전문인력 육성에 관한 긴급토론회’ 개최
석정훈 회장 “4단계 BK21, 건축위치 여실히 보여주는 참담한 계획”
강철희 회장 “건축분야, 제대로 된 평가받도록 지혜 모아야”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건축의 미래인재, 창의적·도전적 인재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는 수혜자가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한명도 없을 수 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4단계 두뇌한국21 사업(BK21) 기본계획(안)’에 대해 건축계가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새해 첫 날부터 머리를 맞대고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대한건축학회가 주최한 ‘건축분야 전문인력 육성에 관한 긴급토론회’가 2일 건축사협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말 건축학회 등 6개 공학단체장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앞으로 보낸 ‘독립지위 요청’의견서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BK21 사업은 대학원생 및 신진 연구 인력이 안정적으로 학업·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원생 연구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4단계 기본계획(안)’은 2020년 9월부터 향후 7년간 연간 4천80억원 규모로 총 2조9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4단계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3단계 사업에서 건축이 ‘건설’분야에 들어갔으나 4단계에서는 기타로 분류돼 지원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데 있다. 기타에는 에너지 등 13개 분야가 들어가 있고 이 중 전국적으로 12개 교육연구단 또는 팀을 선정하도록 돼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단이나 팀이 선정돼야 지원받을 수 있다.

최창식 한양대 교수는 이날 발표를 통해 “4단계 BK21 기본계획(안)이 확정된다면 건축분야 대학원생 대다수는 지원의 폭이 없거나 타분야 대비 매우 좁아지게 된다”면서 “이는 건축 전문 인력 양성 및 학문분야의 위험 적신호”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건축이 기타 중점의 마이너 학과라는 불명예 발생 △건축의 사업단(팀) 배정이 극단적으로 하나도 없을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한 뒤 “향후에 ‘건축’이란 용어를 계속 쓸 수 있겠는가가 사실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현수 건축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건축은 최근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해서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며 스마트융합건축, 친환경건축 등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받아들이고 있고 건축 나름대로의 전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건축분야 전문 인력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따라서 불평등한 인재육성 정책에 대해 토론회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대정부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석정훈 건축사협회 회장은 “4단계 BK21 기본계획(안)은 건축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참담한 계획”이라며 “국가정책의 핵심이 건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담당하고 있는 건축인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철희 건축가협회 회장(김용성 부회장 대독)은 “4단계 BK21 기본계획공청회에서는 아직도 건축을 수요와 공급 산업논리에 의한 산업으로 치우쳐 논의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건축분야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독립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수민 연세대 교수, 김용식 현대건설 건축본부장, 박준석 한양대 교수, 박홍근 서울대 교수, 전봉희 서울대 교수, 최창식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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