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쾌적성・편의성 초점 맞추면 만족도 높을 것”
“광화문광장 쾌적성・편의성 초점 맞추면 만족도 높을 것”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12.1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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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바라본 광화문 광장의 미래’ 전문가토론회 개최
서울시 “시민과 함께 새로운 광화문 조성원칙 마련・추진”
김선아 대표, 광장 조성관련 ‘7가지 질문’ 공론화 눈길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전문가가 바라본 광화문광장의 미래’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A에서 개최됐다. 이 토론회는 서울시,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서울건축포럼이 주최·주관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과 김주경 새건축사협의회 부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광화문광장 조성 추진 경위(임창수 서울시 광화문광장사업반장) 보고와 ▷도시의 시간, 시간의 적층(김선아 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광장의 공공성과 안전(김경남 본종합 건축사사무소 대표) 발제가 진행됐다. 이후 김인철 건축사사무소 아르키움 대표를 좌장으로 한 토론이 이어졌다. 전문가 자유토론 패널로는 김주경 오우재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수정 건축공방 대표, 신민재 Anlstudio 건축사사무소 소장, 윤승현 중앙대 교수, 이충기 시립대 교수, 전보림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소장 등이 참여했다. 

◼ 광화문광장 조성 추진 경위(임창수 서울시 광화문광장사업반장)

광화문광장은 1990년대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후 30년간 광장다운 광장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돼 왔다. 

1994년 서울 상징거리 조성계획, 1999년 시범조망가로 기본계획, 2005년 광화문 역사문화광장 조성 기본방향, 2007년 도심 재창조 종합계획 등이 추진돼 왔다. 2009년 개장된 광화문광장은 보행성, 역사성, 시민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광장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최근 3년간 100여회의 소통과정이 있었다. 광화문포럼에서 광장의 방향과 원칙을 마련했고 정부서울청사 우회도로 방안으로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설계공모를 통해 ‘Deep Surface’ 당선작이 선정돼 기본설계안이 9월 현재 준비 중이다. 

하지만 장기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계획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최근 3개월간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의 의견수렴 과정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현장토론회를 통해 폭력적 집회·시위에 대한 대책마련, 소음·매연 등 교통대책을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온라인상 주요의견을 정리하면 대다수가 시민휴식공간 및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돼 집회·시위는 제한하는 것으로 요약됐다. 

서울시는 광화문포럼 원칙과 소통과정에서의 추가원칙을 결합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의 원칙을 마련해 추진하돼 그 모든 과정에서 시민과 함께할 것이다. 

 

◼ 도시의 시간, 시간의 적층(김선아 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
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7가지 질문을 준비했다. 첫 번째, 역사성의 회복이다. 역사와 역사성은 다르다. 역사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 또는 그 기록을 말하며 역사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변화, 소멸하는 특성을 뜻한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은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서울은 역사적 도시인가, 역사가 있는 도시인가, 누가 어떤 의미에서 서울을 역사적으로 인식하는가 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광장은 되어지는 것인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광화문 앞 공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육조거리에선 보차가 혼용했고 일제감점기엔 보차가 분리됐으며 1995~2009년까지 보차분리 및 보행전용이 됐다. 2002~2017년까지의 과정에서 심리적·물질적으로 광장이 됐고 2019년 현재 보차분리 및 보행전용으로 운용중이다. 미래에는 보행전용으로 가야 하는 게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90년대 이후 궁가중심 공간에 걸맞은 광장다운 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아직 미흡하다고 했다. 여기서 ‘국가중심 공간’, ‘광장다운 광장 조성’에 의문이 든다. 광장은 되어지는 것인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가.

세 번째는 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시간, 어디에서 출발하는가이다.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당시대 사람들은 도시의 미래 중 어느 시점의 미래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 미래가 같이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등에 대한 물음이다. 역사성과 관련된 것으로 역사의 어느 시대를 복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담겨 있다. 

네 번째는 중심이다. ‘국가 중심 공간’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 세종로에 대해 ‘국가상징가로’란 표현이 있고 여기에는 식민지 잔재 청산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 하지만 전체 역사 대비 일제강점기는 30~40년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상징이 왜 거기서 출발해야 하는가. 또 하나 국가의 중심에는 국민이, 서울의 중심에는 시민이, 종로구의 중심에는 구민이 각각 이해관계자로 있는데 이들 세 주체의 이해당사자가 모두 같은 의견인지 여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다섯 번째는 시민의 뜻이다. 하나의 뜻이 모일 거라는 전제 깔여 있는 모순된 표현으로 뜻들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뜻이라면 그 뜻들을 한 공간에서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제시한다. 

여섯 번째는 일상, 비일상인데 일상과 비일상이 하나의 장소에서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고 일곱번째는 공공성으로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광화문광장은 지속가능성, 장소의 해석, 열린플랫폼의 특성을 갖춰야 한다. 종합해보면 ▷물리적 공간이 활동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상징성과 일상은 공존할 수 없다 ▷경복궁, 광화문 앞, 경복궁 일대는 서울의 원형인 도시 한양의 성립 때부터 현재까지 필요해 따라 변화해 왔다 ▷지금은 일상의 시대, 다양성의 시대인데 무엇이 우선일까 등으로 요약된다. 

 

◼ 광장의 공공성과 안전(김경남 본종합 건축사사무소 대표)

본종합 건축사사무소 김경남 대표.
본종합 건축사사무소 김경남 대표.

광화문광장을 대상으로 도시광장의 공공성 향상을 위한 도시설계요소를 분석했다. 선행연구를 통해 도시광장 설계요소를 도출한 결과 개방성, 접근성, 연계성, 쾌적성, 편의성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집단과 일반인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방성에 대해 전문가와 일반인들은 모두 공간적 비례를 우선으로 꼽았다. 접근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는 대상지로의 접근동선을, 일반인들은 대중교통지점과의 근접을 선호해 차이를 보였다. 연계성과 관련, ‘인접공간 및 시설과 연계’라는 같은 의견을 보였다. 쾌적성은 전문가는 식재, 일반인은 안전시설, 편의성에 대해서 전문가는 무장애시설, 일반인은 편익시설에 각각 가장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중요도를 살펴보면 개방성은 공간적 비례, 광장경계 시설, 이용시간에 제약을 주지 않는 설계 순으로 평가됐고 접근성은 대상지로의 접근동성, 진입공간 위치·개소, 대중교통지점과의 근접, 안내표지 순으로 중요도가 높았다. 연계성은 도시적 맥락에서의 연계, 인접공간·시설과 연계, 도시 역사·시대상과 연계가, 쾌적성은 식재, 수경시설, 조형물, 경관조명, 안전시설이 각각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편의성은 휴게시설, 편익시설, 무장애시설, 안내시설, 가변성 있는 시설 등 순이었다.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면 광장으로의 접근동선, 대중교통지점과의 근접, 안내표지 등은 노력이 필요하고 식재, 기후환경을 고려한 시설, 안전시설 등은 중점 개선해야 한다. 공간적 비례, 광장 경계시설, 안내시설, 가변성 있는 시설은 개선이 요망되고 이용시간에 제약을 주지않는 설계, 진입공간 위치 및 개소, 도시적 맥락 등은 현상유지할 필요가 있다. 

중요소 1순위는 쾌적성, 2·3순위는 편의성과 개방성이었다. 이를 광장조성에 적용하면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광장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된다. 

프랑코 만쿠조외의 광장이란 책을 보면 광장의 요건은 시민이 모이기 쉬운 장소, 독립공간이 아닌 연결된 열린 공간 등 2가지만 갖춰지면 광장이 된다고 했다. 그 역할은 장터같은 흥정과 타협이 있는 공간 등으로 이는 국민성과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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