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배수지 총 11개 신설・규모확대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서울시가 관악구 지역에 수돗물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국사봉배수지’ 건설을 완료하고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일대 9개동 약 5만3천세대에 깨끗한 수돗물이 단수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각 가정으로 공급하기 전 일종의 중간 정거장에 해당한다. 해당 급수지역 인근 고지대에 큰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을 저장해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장시간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
높은 지대에서 자연유하방식으로 급수해 일정한 수압・수량을 유지할 수 있다. 배수량의 시간변동을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심야시간대에 배수지에 물을 채워 정수장펌프 전력비를 절감하는 이점이 있고, 특히 주택 내 옥상 물탱크를 없애는 변화도 가져온 바 있다.
‘국사봉배수지’ 상부는 1만2천㎡ 규모의 상도근린공원을 새단장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다목적광장, 운동시설물, 파고라(쉼터) 등을 설치해 인근 주민들이 다양한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이 지역의 수돗물은 정수장, 낙성대배수지, 장군봉배수지를 거쳐 공급됐다. 국사봉배수지 가동으로 장군봉배수지 한 곳에서 처리했던 용량을 두 곳으로 나눠 공급함으로써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국사봉배수지 건설은 서울시가 지난 2015년 수립한 ‘수도정비기본계획’의 하나로 추진됐다. 시는 2030년까지 11개 배수지를 신설 또는 규모 확대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용역 중인 미아, 상계1, 까치산배수지 3개소는 2023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성북2고구 등 5개소도 연차적으로 착공해 2030년 완료되면 시 전체로 볼 때 지형적 여건 등으로 배수지 건설이 불가능한 지역 3.7%를 제외하고 전 지역이 배수지를 통한 급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국사봉배수지 건설 완료로 관악구 지역 9개동 약 5만3천세대 10만8천명의 주민들이 건강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마실 수 있게 됐다”며 “나머지 배수지 건설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