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세종대로 2~4차로 줄여 보행로 확대
을지로・세종대로 2~4차로 줄여 보행로 확대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10.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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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도로공간재편 완료시 보행면적 15만6천810㎡ 증가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서울시의 도로 공간 재편사업이 퇴계로 등 주요 5곳에서 순차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사대문 안 도로다이어트가 본격화돼 시민의 보행권이 대폭 확대된다. 

구체적으로 선도적으로 사업을 실시해 온 퇴계로 2.6㎞ 구간을 6~8차로→4~6차로로 줄이는 사업이 내년 5월 완공된다. 도심 핵심부인 을지로・세종대로 2~4차로를 과감히 축소하는 사업도 2020년 착공, 완공된다. 충무로, 창경궁로 도로재편도 막바지 설계에 한창이다.

차가 사라진 거리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고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공유교통공간을 확보해 보행자와 지역주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보행로 확대,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나눔카 주차장 마련 등을 추진한다. 

특히 수문장교대식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m 이상 넓어지고 숭례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의 신설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 나아가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으로 단절없이 연결되는 관광·보행 명소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지역 전역에 대한 도로 공간 재편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을지로, 세종대로,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에 대한 구체적 추진계획을 밝혔다. 

‘도로공간재편사업’은 도로의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안전시설 및 편의시설, 자전거와 같은 녹색교통 및 공유교통 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을 사람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7년 전 ‘보행친화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녹색교통지역 내 ‘보행-자전거-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도로공간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적으로 을지로 시청삼거리~동대문역사문화거리에 이르는 2.5㎞ 구간은 6차로가 4차로로,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구간 10~12차로가 6~8차로로, 차도 몸집을 축소한다.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인 충무로(1.0㎞), 창경궁로(0.9㎞)도 1개 차로를 축소한다. 

을지로3가~5가의 경우 양측 3개 차로는 조업주차공간으로 운영되고 있고, 지하도 진출입부 환기시설, 배전함, 불법적치물 등으로 보행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나, 공간재편을 통해 보행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난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다양한 식재를 활용한 띠 녹지를 배치한다. 지하철 환기구 및 한전기기 등 보도 위 지장물을 제거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가 보장되는 무장애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녹색교통지역 내 21개 주요도로에 대한 공간재편을 완료하면 안전하고 걷기 편한 보행 공간이 총 15만6천810㎡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시청광장 1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한양도성 내부는 서울시 요청으로 국내 최초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국토부의 지정승인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 지역 내 자전거, 대중교통 등 녹색교통 이용공간을 2배로 늘려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은 30%,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걷는 도시, 서울’의 핵심 사업인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도심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중심으로 그 이후엔 지역 생활도로, 나아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이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현재 서울 도심은 그간 다양한 보행친화도시 사업들을 통해 기본적인 보행여건이 갖춰진 상태지만, 시 전체의 보행환경을 보면 아직도 개선과제가 많은 실정”이라며 “도심 공간재편 사업을 시 전역으로 늘려 시민들의 보행권을 혁신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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