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본업은 뒷전…임대수익만 1.6조원”
“인천공항, 본업은 뒷전…임대수익만 1.6조원”
  • 선태규
  • 승인 2019.10.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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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수익 비중은 33.7%에 그쳐 61% 영국 히드로 공항과 대비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인천공항이 착륙료, 공항이용료 등 항공수익 확대는 외면한 채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 등으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 사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의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2010년 7천746억원에서 2015년 1조1천78억원, 2018년에는 1조6천245억원으로 8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총 수익 2조6천511억원 가운데 항공수익은 33.7%인 8천922억원에 불과했고, 비항공수익은 66.3%인 1조7천589억원이었다. 비항공수익이 항공수익의 두 배에 달했다. 비항공수익의 92.4%는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이 차지했다.

항공수익은 항공기 착륙료와 정류료, 조명료, 여객공항이용료 등 항공기와 여객수익을 말하고, 비항공수익은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와 주차장 사용료, 토지·건물 임대료 등이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당시에는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이 각각 1천867억(49.6%), 1천900억원(50.4%)으로 비슷했으나, 2008년부터는 비항공수익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인천공항 수익 1조3천674억원 중 항공수익은 4천618억원(33.8%), 비항공수익은 9천56억원(66.2%)이었고, 비항공수익 중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8천309억원에 달했다.

항공수익 비중은 2001년 49.6%에서 2019.6월 33.8%로 줄었고, 비항공수익 비중은 같은 기간 50.4%에서 66.2%까지 증가했다. 2015년 기준 독일 프라포트 공항의 항공수익 비중이 64%, 영국 히드로 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항공수익 비중이 각각 61%, 57%인 것과 대비된다.

황희 의원은 “인천공항이 착륙료, 공항이용료, 환승객 유치 등 본업보다 면세점 임대수익 등 부업에 치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동북아 허브공항을 넘어 글로벌 리딩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수요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운수권 확대와 환승 수요 증대로 공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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