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에 32개 동네정원 조성된다
해방촌에 32개 동네정원 조성된다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09.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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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디자이너 등 손길 거쳐 10월 초 완성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평소 폐지가 쌓여있던 동네 공터, 신흥시장 등 정원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해방촌 일대 곳곳에 총 32개 동네정원이 생긴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주 무대인 해방촌 일대에서 4일부터 정원 만들기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 정원 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과 지역주민까지 80여 명의 손길을 거쳐 10월 초까지 완성된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지역인 서울로7017과 해방촌 일대에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과 전문가, 기업이 공원을 재생하고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박람회다.

서울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울정원박람회’의 개최지를 기존 대규모 공원에서 처음으로 노후 도심 주거지인 용산구 해방촌으로 옮겼다. 그동안 노후화되고 있는 도심 공원들을 ‘정원’을 통해 새단장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올해는 ‘정원’이 주민 일상에 스며들어 지역 활력의 씨앗이 되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를 새롭게 시도한다. 

용산구 해방촌은 해방 이후 이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과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임시 정착해 형성된 마을이다. 7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니트산업이 부흥했지만, 80년대 니트산업과 봉제산업이 쇠퇴하며 인구 유출과 지역상권 침체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2015년 해방촌 일대를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 공원 내에 조성된 화려한 쇼가든을 찾아가서 보는 것이 아닌, 정원이 시민의 일상으로 찾아오는 정원박람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렇게 선보이는 동네정원 일부는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남겨둬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지역인 해방촌 일대에 생길 32개 동네정원은 ‘어딜가든, 동네정원’이라는 슬로건과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라는 주제로 작가정원, 학생 및 주민참여정원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된다.  

동네정원D(작가정원, 5개소)는 버스정류장, 데크사면, 폐지 공터, 수직공원, 계단형부지 등 현재 소외돼 있는 공터 또는 노후화된 공간을 작가가 새로운 정원으로 조성한다. 동네정원S(학생정원, 5개소)는 조경 관련학과 및 정원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해방촌의 생활공간인 빌라 화단을 이용해 정원을 조성한다. 동네정원R(주민정원, 8개소)은 해방촌 일대 지역주민으로 이루어진 해방촌 동네정원사를 중심으로 8개 정원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신흥시장 내부에는 해방촌의 지역특생을 반영한 국내 정원작가 ‘초청정원’(1개소)을 조성한다. 해방촌 신흥시장 상인회와 동네정원사가 함께 만드는 ‘참여정원’(13개소)도 시장 내부에 조성해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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