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철거 ‘돈의문’ 104년 만에 공개
일제 철거 ‘돈의문’ 104년 만에 공개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08.2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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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터서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 개최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던 ‘돈의문(敦義門)’이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시민에게 돌아온다. 104년 만이다. 

서울시는 문화재청・우미건설・제일기획과 함께 협력해 추진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AR(증강현실)・VR (가상현실)로 복원한 ‘돈의문’을 20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일명 ‘서대문’이라 불리는 ‘돈의문’은 1396년 완성된 후 몇 차례의 중건을 거치다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시계획의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서쪽 큰 문으로,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서울시는 20일 오전 10시 돈의문 옛터에서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을 개최했다. 강태웅 서울시행정1부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했다.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 100여년간 돈의문의 복원을 가로막았던 교통난・보상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인 AR과 VR로 돈의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문화재청・우미건설・제일기획은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맺고, 9개월간 돈의문 복원작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프로젝트 총괄 기획을 맡은 가운데, 우미건설은 프로젝트 제안과 예산지원에 나섰고 제일기획은 증강현실 복원 작업과 체험관 기획 및 제작 등을 담당했다. 

먼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돈의문 AR’을 다운로드 받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과거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간대에 따라 4가지 이상의 그래픽이 구현돼 돈의문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정동사거리 인도변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돈의문의 역사와 복원 과정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돈의문 AR체험 앱 설치 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55인치 크기의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서는 AR로 재현된 돈의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10년 서울시가 발행한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 돈의문 축조기법과 원위치에 대한 고증, 복원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청 자문위원인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전문가 정병국 동국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과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의 참여로 복원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돈의문 IT재현의 체험을 확장하고 돈의문 박물관 마을 신규 관광객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3층 규모의 체험관도 운영한다. 

1층에는 돈의문 디오라마(축소 모형)와 과거 사진 등을 전시하는 한편, 돈의문의 역사와 복원과정이 담긴 영상도 상영된다. 체험관 2・3층에는 돈의문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VR존을 운영한다. VR존에는 총 8대 VR기기를 비치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과거의 역사를 현대의 기술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복원 작업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며 “돈의문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문화재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자원,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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