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설계안 공개
서울시,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설계안 공개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08.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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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당선작 ‘투영된 풍경’… 기본・실시설계권 부여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서울시가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 공개했다. 

서울시는 국내외 총 27:1의 경쟁을 뚫고 국내 건축사인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이와 같은 내용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당선작에 따르면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폭 10.5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백년다리’의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런 곡선의 디자인은 아치교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상부데크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교량 하부의 구조부는 강관 트러스 구조로 시공해 보행교는 물론 기존 한강대교 교각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백년다리’는 기능적 측면에서 크게 보행공간인 데크부(상부)와 하부의 구조부(하부)로 나뉜다.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식재 등을 통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또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들섬과 용산 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을 8월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해 2020년 국제현상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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