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성우 한국수입골재협의회 회장(하우 대표)
[인터뷰] 신성우 한국수입골재협의회 회장(하우 대표)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9.07.2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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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바닷모래 부족, 콘크리트 품질우려
‘모래가 없다’… 건설・레미콘・몰탈 업계 ‘모래 확보 비상’
‘전국 모래대란’… 정부가 적극적으로 모래 수입 부두 확보해야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값싸고 품질 좋은 수입모래 풍부
2017년 국무총리실 ‘해외모래’ 수입확대 발표… 아직도 감감무소식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한국수입골재협의회 회장인 신성우 대표는 (주)하우CTR, (주)하우인터네셔날 대표로 있으며 주요 취급 품목으로는 콘크리트 혼화제와 시멘트, 시멘트몰탈과 진공단열재(VIP), 건축설비에 사용되는 보온재를 납품한다. 
특히 콘크리트 혼화제는 전국 1천50개 레미콘 공장중 140여개 레미콘 공장에 납품하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며, 시멘트와 몰탈은 우리나라 메이저 건설사에 납품하는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중 하나이다. 
신성우 회장의 경영철학은 “세계 최고의 제품만 판매하자”라고 한다.

 

- 현재 한국의 골재산업의 특성과 현황을 진단해본다면.

최근에 우리나라 건설의 콘크리트 업계에서는 커다란 핫 이슈가 있었다. 
콘크리트 품질의 문제다. 
배합과 품질로 인해 그동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기업이 검찰수사를 받고 또 그로 인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레미콘사들까지도 해당 기관들로부터 조사와 징계를 받고 있다. 
가뜩이나 건설경기는 지난해보다 침체돼 있다.
콘크리트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모래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우리나라 모래 수요는 대략 1억2천700만㎥로 예상한다. 
그러나 바닷모래(연안, EEZ)가 해양 환경파괴 등으로 공급이 중단돼 있고 그나마 공급되고 있는 욱상모래조차도 토분기 등으로 인해 품질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한 지방레미콘사 회장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요즘 모래는 빨아도 빨아도 토분기가 안 빠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품질의 모래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산업에 필요한 골재의 공급은 바닷모래 채취가 어려워지면서 불법적 무분별 채취가 아니고서는 국내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 
또한 품질은 더더욱 그렇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모래는 우리나라 KS규정에도 없는 것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닷모래(연안, EEZ)만 해도 그렇다. KS에서 규정하는 조립률을 맞출 수 없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또한 조립률을 맞추기 위해서 혼합을 KS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 유통하는 모래를 가지고 KS의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레미콘업계를 대변하고 싶지는 않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품질을 위해 노력하는 레미콘업계를 정부는 조사와 규제보다는 정부차원의 질 좋은 품질의 모래를 원천적으로 확보해주는 데 전념하는 정책을 새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된다. 

 

- 현재 연안모래 및 EEZ 바닷모래 채취 금지로 인해 시장에서는 대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떠한가?

레미콘업계와 몰탈업계는 강사, 바닷모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골재(모래, 자갈), 혼화재, 혼화제 등 다양한 원재료가 필요한데 부순모래만 가지고 배합할 수 없다. 강사나 바닷모래가 있어야 건설업계가 원하는 품질의 콘크리트를 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몰탈업계는 해사나 바닷모래 등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이다. 
국내 몰탈 시장은 메이저 몰탈 3사가 시멘트 연간 생산량 5천만톤 대비 1천만톤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몰탈 생산에 있어서 바닷모래나 강사가 품질을 위해서는 절대적이다. 부순모래만 있다고 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몰탈 3사는 강사도 이제 구하기 힘들고 바닷모래를 확보하는 데 거의 한계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최근 감사원에서 ‘층간소음 실태조사’를 발표했는 데 충격적이다. 
LH, SH 공사에서 발주한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이 부적절해 공공기관은 물론 인증기관, 건설업계가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몰탈도 15MPa에서 21MPa로 설계변경해 아파트 건설공사에 몰탈을 시공해야 하는데 양질의 강사, 바닷모래를 확보할 수 없으니 몰탈업계와 건설업계는 상당부문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게 됐다. 

- 수도권(인천등서부권, 서울 강남 및 동북부등)에서 모래부족으로 인해 여주 등에서 모래를 공급받고 있다고 하지만,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어떠한가?

서울 수도권의 모래가격은 바닷모래 골재 채취허가 전에 1만원대 초반이었다. 그런데 서해 옹진, 태안 연안모래 채취 금지 및 서해 EEZ모래 채취 금지 이후 현재는 바닷모래 자체가 없다. 
이에 따라 서울 수도권에서는 여주의 강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주모래도 1~2년이 지나면 아마도 사용할 모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 모래를 물류비까지 감안하면 2만~2만5천원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레미콘업계는 물론 건설업계도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결국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 가격에 원가인상 부문을 반영하려 하지만 건설사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기 때문에 갈등이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결국 건설사는 분양원가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될 것이다. 

 

- 동남권(부울경: 부산, 울산, 경남 등) 남해 EEZ 채취불허에 따른 모래부족이 심각하다. 현지에서는 모래확보를 위해 모래를 어디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인가 또한 모래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어떠한가?

남해 EEZ 바닷모래가 공급될 당시(2016년 12월 기준)의 바닷모래 가격은 부산지역 기준 1만3천~1만4천원/㎥(상차도 기준) 선이었다.
남해 EEZ 바닷모래가 중단(2017년 1월 이후)된 현재 동남권역에 공급되고 있는 서해EEZ 바닷모래 가격은 운반거리 증가로 인한 운반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부산지역 기준 3만5천원/㎥(상차도 기준) 선에서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레미콘 제조시 모래 조립률 보정 등에 바닷모래 등 천연모래 혼합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바닷모래가 없으니 전라도 남원, 경주, 강원도 속초 등으로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모래를 가져오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이 엄청나다. 레미콘업계는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물론 품질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는 관급용 사용을 전제로 일부 바닷모래 공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초 바닷모래 문제는 국가자원과 어족자원 훼손이었다. 그때와 상황이 바뀐 것이 없다. 

 

- 국무총리실에서 2017년 12월 ‘골재수급 안정대책 및 바다모래 축소 골재다변화’ 정책을 발표했다. 국내 골재수급 안정 및 자연환경 보존, 어족자원보호 차원에서 모래를 적극 수입하도록 정책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금까지 전혀 소식을 못 들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국무총리실에서 2017년 12월 28일 산림모래 부순모래 확대, 해외모래 수입 등 골재원을 다변화하고 바닷모래 채취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골재수급 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채석단지 지정 또는 기존 채취장 허가물량 확대를 통해 산림모래를 증산하고, 공사 중 발생되는 암석을 골재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부순모래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필요시 해외 모래를 수입할 수 있도록 대규모 모래선박(5만톤급)이 접안 가능한 부두를 지원해줘야 한다.
정부는 골재원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모래는 바다에서 채취해 공급하되, 2022년까지 총 골재 대비 바닷모래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5%까지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바닷모래 채취에 대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관리체계를 구축토록 제도를 개선해 해양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수입골재협의회는 정부가 수입모래 공급을 점차 늘려 가겠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가졌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하는 것들을 정부에 요청했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
그때 우리 ‘한국수입골재협의회’가 요청한 것은 ▷정부의 골재수급계획에 수입모래를 반영시켜 줄 것 ▷5만톤 선박이 접안가능 한 부두를 확보해줄 것 ▷정부발주 매립공사에 수입모래 최우선 사용할 것 ▷검역절차 간소화 및 신속하게 해줄 것 ▷신속한 통관 및 하역작업 지원 등이었는데 그 뒤에 답이 없었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자국 국가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품질 좋은 모래를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국가의 자원과 환경을 지키며 골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 모래가 수입되려면 최소한 5만톤급 모래 운반선박 접안시설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국토부나 해수부가 수입골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현재 5만톤급 모래 선박 접안시설이 추진되고 있는가?

초장기에 울산항 쪽으로 수입골재 300만㎥/년 추진하기 위해 5만톤급 부두를 검토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그 뒤에는 감감무소식이다. 
‘한국수입골재협의회’가 요구하는 것은 각 지역별(남부지역, 수도권지역, 제주도 등) 5만톤 이상 접안 가능한 부두를 확보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항만 가동률이 30% 미만인 부두들을 정부가 조정해 항만 부두 가동률을 높이고 정리된 부두를 모래수입 전용부두로 확보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아직 회신도 듣지 못했다.  

 

- 모래 수입시 검역은 물론 관계당국의 수입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불필요한 규제를 어떻게 완화해야 하는가?

모래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해외모래 수입은 한 개인, 회사, 단체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건설산업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음을 공감했으면 한다. 
정부는 쉽게 규제만 한다. 조사하고 문제가 되면 징계한다. 정작 공급 대책도 없이 규제만 한다는 시장의 볼멘소리에 정부는 귀 기울여야 한다.
검역도 또 하나의 수입의 장벽이다. 
선상검역을 포함에 사전에 예상되는 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 모래를 수입해서 배가 들어왔는데 검역을 빌미로 발목을 잡혀 지연되거나 되돌려 보내는 것은 수입업체로서는 엄청난 타격과 함께 해당국가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으며 해당 수입업체는 천문학적인 비용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수입업자를 봐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모래 수입절차를 간소화 할 필요가 있다. 

- 지난해와 올해 건설회사들이 레미콘 및 수입 모래회사와 공동으로 리스크 분담을 통해 모래를 수입추진하려 했었다. 국내 모래수급 및 가격도 안정되는 것은 물론 자연환경 및 어족자원을 보호하니 1석2조 아닌가? 

한국건설산업의 골재 안정화 및 품질을 위해서 대한민국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와 레미콘업계, 한국수입골재협의회 3자간 공동 수입 추진을 전제로 회의를 몇 차례 가졌었다.
얼마나 수급과 품질에 대한 갈증이 컸으면 그랬을까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더 많은 건설사와 레미콘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강사 및 바닷모래를 가져올 수 있게 MOU 체결을 해놓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부두만 확보하고 국가차원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국내 바닷모래난을 해결 할 수 있다. 
바다 생태계 보존 및 어족자원을 보호하려는 어민 수협 및 관계부처인 해수부 등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으며 국내 콘크리트 품질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 
국토부와 해수부가 머리를 맞대고 수입모래 부두 확보만 해준다면 국내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북한산 모래 수입에 대한 희망적 대안을 바라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비현실적이라는 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2월부터 북미정상회담 등을 기점으로 북한산 모래가 대안으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저 또한 긍적적인 신호로 보고 북한과 두만강과 압록강을 두고 접해있는 중국 훈춘과 단동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고 관련된 인사들을 만나보고 느낀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북한은 선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최근 몇 년전 해주모래가 국내에 반입될 때 피해본 국내 업체들이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미, 남북문제가 완벽하게 마무리돼도 한동안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고 UN제재가 풀린 이후에나 북한산 모래가 수입될 것으로 보이는 관계로 상당기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한국수입골재협의회가 설립되고 난 이후 이집트 대사관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서 한국에 골재공급에 협조하고, 경제적 지원을 밝힌 바 있다. 수입골재협의회의 당위성과 향후 활동을 목표로 제시해 본다면. 

한국수입골재협의회에 그동안 해외 국가 대사관과 상공회의소에서 관심을 보이고 연락도 많이 받았다. 정보와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골재 수입을 위한 선결과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더 이상 진척시키지 못했다.
현재 바닷모래를 대체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건설산업에 필요한 모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또 국가 자원과 어족자원 훼손같은 민원을 해결하면서 갈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는 3가지 대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수입모래 사용이다. 
그동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각 나라의 샘플을 우리나라 품질 시험원에 의뢰한 결과 KS규정에 적정한 품질을 확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품질이 우리나라보다 더 훌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사 기술연구소 및 레미콘사 품질 연구소장들도 함께 품질 테스트를 해봤는데 강사, 바닷모래 등 품질이 매우 우수해 수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에서 모래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및 절차를 간소화 해준다면 국내 바닷모래 부족으로 인한 수많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둘째는 재생(순환)골재 사용 합법화다. 불법적으로 사용하게 하지 말고 제도권안에서 합법적으로 사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아직은 어렵지만 북한산모래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수입골재 협의회는 골재의 안정적인 수급과 품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수입골재를 통해 국내 레미콘 업계 및 건설업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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