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상반기 버텼지만, 하반기 더 어렵다
건설수주 상반기 버텼지만, 하반기 더 어렵다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9.06.27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국내건설수주 141.4조, 전년대비 8.5% 하락 전망
외형 축소와 기술・생산성 경쟁시대, 신시장 개척 필수
하반기 전년대비 16% 급락 전망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올해 국내건설 수주규모는 141조4천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까지 수주는 주택경기 둔화 우려에도 공공공사 발주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0.2% 성장이라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민간부문의 주택 및 건축시장의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6.0%의 큰 폭 수주하락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6일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민간 토목사업 등을 중심으로 발주물량이 집중됐지만 하반기에는 예정된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침체국면에 접어든 주택·건축부문의 경우 상반기 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신규 수주 증가 폭은 제한적이어서 연간 국내건설수주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위원은 상반기 국내건설수주의 견조한 흐름은 GTX A를 비롯해 GS칼텍스, 현대케미칼의 화공플랜트 등 주요 대형 플랜트 발주가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최근 국내 경기 둔화로 SOC 예산이 확대에도 불구하고 예산 내 신규사업 투자 비중이 적고, 노후SOC 안전관리 강화, 생활밀착형 SOC 등은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 건설사 수주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24.1조원 규모로 발표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도 2022년에나 일부 착공을 목표로 추진중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토목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축부문의 경우에도 6월 현재 전국 아파트 신규분양은 연간 분양계획인 47만호의 28% 수준인 14.0만호 수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건축수주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9년에는 신규주택 대비 재건축・재개발 분양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분양물량 대비 신규수주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이르면 올해 대대적인 토지보상 작업이 이뤄질 예정인 2, 3기 신도시 건설관련 일부 부지조성사업과 함께 관련 교통 인프라 개발사업 발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민간투자사업 부문에서도 정부 정책의 일관성, 적정수익 보장, 제안자 인센티브 등의 지원방안이 마련된다면, 2015~2018년 주택 호황기를 거쳐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이 투자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건설수주 물량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2019년 하반기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건설시장은 ‘외형 축소와 기술·생산성 경쟁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민형 위원은 올해 건설사들은 매출 및 수주 감소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하지만,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을 위한 투자를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민간 및 공공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한 생산성 우위를 확보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건설업과 ICT 기술의 접점을 찾아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향후 건설사들의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간접비 관리 등을 통한 내부 효율성 제고와 기술력 확보·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