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상공간 ‘서울마루’ 재탄생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상공간 ‘서울마루’ 재탄생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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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체신국 건물터에 800㎡ 시민공간 마련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건물의 지상 1층이자 옥상에 해당하는 약 800㎡ 공간이 도심 속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휴식・여가 공간 ‘서울마루’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서울마루’의 정식 개장과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개장식 행사를 1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5년 철거했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정식 개관한 데 이어 지상부 ‘서울마루’ 개장으로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이 있던 장소가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옛 국세청 별관 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게 됐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 철거를 위해 당시 소유자였던 국세청과 협의, 2014년 2월 국세청 별관 부지와 청와대 사랑채 내 서울시 부지 교환을 결정했고, 2015년 5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인 2015년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이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시민문화공간을 조성, 일제에 의해 훼손된 대한제국의 숨결과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마루는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조성 취지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존 광장이 가지고 있는 이념적 공간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의 소소한 기억을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마루 한 켠에는 기존 건물의 콘크리트 기둥 잔해 일부를 역사적 흔적으로 남겼다. 건물이 세워졌던 일제강점기부터 조국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운동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봐온 곳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다. 

개장식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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