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보장되지 않은 서울식물원”
“장애인 이동권 보장되지 않은 서울식물원”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03.2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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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화 시의원, “장애인 관련시설 개선해야”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5월 정식개장을 앞둔 서울식물원이 장애인 관련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오는 5월 정식개원을 앞두고 있는 마곡 ‘서울식물원’의 장애인 관련 시설 미비점과 불편한 관람 동선 등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점을 지적, 시 관계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먼저 시행 당국의 행정 편의주의적 공사 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보통 공공기관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을 공사에 적용한다. 

그러나 송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시행사인 SH공사는 공사설계간 단순 법적기준 충족에만 급급했을 뿐 장애인 등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설계와 계획이 수립된 이후 2015년 11월 공사를 착공했으나, 공사가 거의 완료된 2017년 9월이 돼서야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적용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공원 일부에만 적용했다. 

한 사례로 서울식물원 내 장애인전용주차장은 총 7면 중 6면이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막상 지하 2층에서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출입문 또한 장애인 이동을 위한 배려가 없는 상황이다. 지하 2층에 주차한 장애인들이 지상으로 가려면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려 다시 한참을 걸어야만 지상 1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또한 식물원 내부 ‘지중해관’에서 ‘열대관’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비해 정원은 20명에 불과하다. 특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경우 2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 이에 과다한 대기시간이 소요되고 시민불편이 많아 현재도 해당 엘리베이터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 의원은 “서울식물원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장애인들에 대한 간단한 배려도 되어있지 않은 시설이 많다”면서 “지하 1층 연결문의 경우 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지 않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들어갈 수조차 없게 돼 있다”며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시민에게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공간인 서울식물원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편을 초래하는 공간으로 남겨질 수 있다”면서 “오는 5월 개장을 앞둔 시점이지만 모든 서울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시설의 편의나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둘러 시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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