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330bq/㎥ 노출시 ‘담배 1갑’ ‘국민이 떨고 있다’
라돈 330bq/㎥ 노출시 ‘담배 1갑’ ‘국민이 떨고 있다’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9.02.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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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돈(222Rn)이란?

 

라돈은 세계보건기구가 흡연에 이은 폐암 발병 주요 원인 2위인 물질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져 있다.
라돈은 토양, 암석, 지하수 등에 포함된 우라늄의 붕괴과정에서 생성되는 방사성 가스로 무색, 무취, 무미의 특성을 갖고 있다.
라돈 가스는 우리 감각기관으로는 인지할 수 없으며 호흡을 통해 폐에 도달하게 된다. 
자연 방사선 중에서 인체 피폭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어 라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 세계 폐암환자의 3~14%가 라돈 노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침묵의 살인자’ 라돈가스 겨울철 비상

라돈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 집이 겨울철에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해서 논란이 된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민헌(가명)씨는 집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6월에는 30Bq/㎥이 나왔는데, 12월에는 330bq/㎥을 넘겼다. 5개월만에 10배가 넘는 수치가 증가한 것이다. 
김씨는 평소에 기관지 질환이 있어, 지난 6월 라돈 측정을 했을 때 낮은 수치를 보고 안심했지만 최근 측정결과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환경보건센터 전문가 의견에 의하면 330bq/㎥의 수치는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정도 피는 것과 같은 위험한 수치라고 한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김씨의 집에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 환기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라돈은 ‘소리 없이, 조그만 틈이라도 보이면 여지없이!’ 실내로 유입된다고 한다. 
라돈은 토양과 인접한 단독주택이나 바닥과 벽 등에 균열이 많은 오래된 건축물, 밀폐도가 높고, 환기 시설이 부족한 실내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고층 아파트나 빌딩 또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토양 라돈의 실내 유입 가능성은 낮더라도, 건축에 쓰인 건축자재에서 라돈가스가 방출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환경부 계절별 실내 공기 질 측정에 따르면 겨울철에 실내 라돈 농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기를 자주하는 봄, 여름에 비해 약 2.5배가 높았다. 
추운 겨울철에는 토양과 실내의 온도차로 인해 실내로 들어오는 라돈의 유입량이 늘어난다. 환기를 자주 한다고 해도, 바닥이나 벽 등의 갈라진 틈을 통해 계속해서 유입되는 라돈가스를 다 막을 수는 없다. 
김씨 집 바닥과 벽면을 확인해본 결과 갈라진 틈이 여러 군데 확인됐고, 전문가들은 이런 틈을 통해 라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한다. 
겨울철에는 계절 특성상 실내 라돈수치가 더욱 올라가는 만큼, 라돈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 집이라도 라돈농도를 저감시킬 대책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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