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원자력의 날, 60년 원전기술산업 공든 탑 무너뜨릴 생각인가!
우울한 원자력의 날, 60년 원전기술산업 공든 탑 무너뜨릴 생각인가!
  • 이채익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울산 남구갑)
  • 승인 2018.12.2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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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익 재앙적 탈원전 저지 및 신한울3·4호기 건설재개 특위 위원장.

2018년 12월 27일 오늘은 ‘제8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다.
2009년 UAE 원전 수출 성공을 계기로 원자력 안전을 고취하고 국내 원자력 분야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201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지만 원자력계는 기념일 취지와는 달리 비통하고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졸속으로 추진된 ‘탈원전’은 원전 산업계와 학계의 붕괴와 함께 천문학적인 경제손실로 이어졌다.
공론화를 통해 가까스로 건설을 재개시킨 신고리 5·6호기를 제외하고 신규원전인 신한울3·4호기, 천지1·2호기, 대진1·2호기의 건설이 전면 백지화됐다.
특히,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인해 국내 유일의 원자력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와 86%나 급감했고, 임원 30명을 줄이고 직원 수백 명을 계열사로 내보낸데 이어 취임 9개월 된 사장까지 사표를 내는 등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두산중공업에 배상해야할 비용도 무려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천억원을 들여 안전보강까지 완료해 2022년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 월성1호기를 조기폐로 시킴으로써 기 투입된 7천억원은 물론, 향후 5년간 전력구입비용 8천510억원·탄소배출비 2천237억원 등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국민혈세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관련 공기업의 손실도 막대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8천1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은 원전이용률 증가(2018년 1분기 54.9%→2분기 62.7%→3분기 73.2%)와 여름철 전기판매량 증가로 간신히 흑자를 만들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상반기 당기 순손실 5천482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시기 6천696억원 흑자를 냈던 것과 전혀 다른 영업결과를 내놓았다. 현재 132%인 부채비율도 2022년 153%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 인근 지역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경주시는 월성1호기 조기 폐쇄로 432억원의 세수가 줄어들었고 울진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향후 60년간 약 67조원의 직·간접적 손실을, 영덕군은 천지 1·2호기 건설 백지화로 약 3조7천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자력 학계도 울상이다.
올해 상반기 카이스트 1학년 학부생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 지원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단 4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5명만이 원자력 전공을 선택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0여명의 학생이 지원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카이스트는 2년 연속 교수보다도 적은 학생이 원자력 전공에 지원했다며 몇 년 안에 학과 폐지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원전수출 실패 등 탈원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헤아리기에 열 손가락이 모자를 정도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졸속·이념적 탈원전이 불러온 재앙적 참사에 대한민국이 60년간 공들여 쌓아올린 원전기술산업의 명맥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올 한해 원자력의 안전과 산업·기술의 발전을 평가하고 미래비전을 논해야 할 원자력의 날에 죽겠다는 곡소리만 난무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문재인 정부는 재앙적 탈원전 정책의 실패를 하루빨리 인정하고 신규원전 건설 재개 등 원전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 원자력을 ‘핵무기’로 보는 이념의 색안경을 벗고 경제성과 환경성, 안전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원전을 똑바로 보길 바란다.
내년 원자력의 날에는 원자력계 모두가 큰 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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