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공공건물’로 본 근현대 역사와 삶
‘일제강점기 공공건물’로 본 근현대 역사와 삶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8.12.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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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경성부 건축도면 자료집』 발간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에서는 서울근현대사자료집 제3권『경성부 건축도면 자료집』을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서울에는 많은 공공건물들이 세워졌다.
조선총독부청과 경성부청 등의 행정시설, 용산경찰서나 본정경찰서 등의 치안시설, 경성재판소와 서대문형무소 등의 재판 및 행형시설, 경성제국대학과 사범학교 등의 학교시설, 부민관과 같은 문화시설 등이다.
한국인들도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시설일 수도 있지만 식민 통치의 구조적 모순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건물들은 한국인들을 일상에서 억압하는 도구로 작용했을 것이다.
공간에 대한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이 책은 서울에 있었던 건물들을 성격별로 분류하고, 주요 내용은 ▷경성부 ▷조선총독부 ▷경찰 ▷재판 및 형무소 ▷병원 ▷학교 ▷공장으로 세분했다.
현재 시중에는 건축과 관련된 많은 도록들이 있지만 대부분 도면 자체에 대한 건축학적 분석과 해설에 집중하고 있어 일반시민들이 접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서울에 있었던 건물들의 건축도면과 함께 관련 사진ㆍ지도ㆍ신문 등을 함께 수록해 쉽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서울지역 식민행정의 중심을 담당했던 ‘경성부청’ 건물은 광복 후 ‘서울시청’ 건물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서울도서관’ 건물이 되었다.
또 같은 시기 복합문화공간이었던 ‘경성부민관’은 광복 후 ‘국회의사당’ 건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서울시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이 건물이 그 때는 건물들이 어떻게 지어졌고 이용되었는지, 어떠한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건물의 변천과 함께 당시 그 곳에서 벌어졌던 각종 사건들, 오늘날 남아있는 그 흔적들을 건축도면과 낡은 흑백사진뿐만 아니라, 선명한 디지털 사진에 현재의 모습까지 담았다.
또한 해당 건물의 건축사적 전문 정보 외에도 ‘남아있는 건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만약 없어졌다면 현재 그 곳은 어떤 곳인가’, ‘건물이 있었던 곳을 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가’, ‘그 곳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은 무엇인가’ 등 일반 시민들이 일상에서 품을 수 있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서울역사편찬원 이상배 원장은 “이 책의 발간을 통해 일제강점기 서울에 있던 건물들의 역사적 변천과 성격을 보다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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