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 '18일의 대장정'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사 '18일의 대장정'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8.12.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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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km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km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30일부터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천600km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가 진행 중이다. 

30일 우리측 철도차량은 기관차를 포함한 7량이 서울역에서 출발해 도라산역에서 환송식을 가졌다.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정동영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유관기관에서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함께 했다.
 
간단한 환송행사 후 판문역에 도착한 우리측 열차는 기관차를 분리해 귀환시키고 북한 기관차를 우리 철도차량 6량(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유개화차(물차))과 연결해 16일간 북측 구간 조사에 들어갔다.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6일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km, 12월 8일부터 12월 17일까지 10일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km를 조사한다.

우선 경의선 조사를 위해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평양으로 내려와서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원산에서 안변으로 내려와 우리측 동해선 조사단을 싣고 두만강까지 조사한 후에 원산으로 내려와서 다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 개성에서 우리측 기관차에 연결하고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조사 방식은 조사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철도 시설 및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동단은 박상돈 통일부 과장, 임종일 국토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조사인원으로 참여한다. 북한은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 및 9.19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지지와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특히 경의선의 경우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2007년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어 이번 조사는 10년간 변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반면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우리 철도차량이 처음으로 운행된다.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공동조사 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남북간 합의에 따라 연내에 착공식을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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