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대선제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영등포 ‘대선제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8.11.06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민간주도 도시재생’ 1호, 사업시행자 ㈜아르고스와 협력
1단계 명소화 사업 내년 개장…2단계 대형 사일로 활용 계획 추진

 ▲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재생사업 추진 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이 ㈜아르고스 대표이자 대선제분㈜ 창업주의 손자인 박상정 대표 등 관계자들과 함께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대선제분’ 영등포 폐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내년 8월 개장이 목표다.

서울시는 대지면적 총 1만8천963㎡ 규모의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6일 도시재생 구상안을 발표하고 선포식을 개최했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영등포구 영신로87)은 일제강점기 1936년 영등포에 건설된 밀가루 공장이다. 1958년 대선제분이 인수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제분공장, 목재창고, 대형창고 등 총 23개 동으로 구성된다.

영등포 ‘대선제분’ 공장의 핵심시설은 사일로다. 상전벽해의 근현대화 과정 속에서도 80년여 년 간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보기 드문 시설로, 2013년 공장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5년 넘게 멈춰 있었다.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

▲ 대선제분 사업지 전경.
이 사업은 서울시와 토지주, 사업시행자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이다.

서울시는 2013년 공장 이전 이후 단순 물류기능만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던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의 미래 활용 방안을 두고 2016년부터 사업시행자 ㈜아르고스와 협의해 왔다.

그 결과 지난 4월 서울시와 대선제분㈜, ㈜아르고스는 공장 원형을 보전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ㆍ전시ㆍ상업이 연계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합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시행자 ㈜아르고스는 토지주 대선제분㈜으로부터 사업과 관련한 계획 수립 및 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이다.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후 운영 등 전반을 주도해 진행한다.

㈜아르고스가 재생사업의 경제적 독립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수익공간을 조성하면 서울시는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보행ㆍ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측면 지원한다.

시는 그동안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처럼 쓰임을 다한 산업유산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재사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는 관 주도가 아닌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을 새롭게 시도해 서울시 도시재생의 새로운 대표 모델로 안착시킬 방침이다.

■1단계 명소화, 2단계 장기 계획 추진

▲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1단계 마중물 사업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을 명소화하고 2단계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간이 가진 스토리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가치중심’의 재생공간을 만드는 것이 기본 방향과 콘셉트다.

1단계 사업은 전체 23개 동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동(1만3천256㎡)이 대상이다. 유지ㆍ보존ㆍ활용에 방점을 두고 리모델링(증축), 구조보강, 보수작업 등을 추진해 8개 동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1단계 과정에서는 전시와 공연, 식당과 카페, 상점, 공유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대선제분 공장 주변 보행로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 정비한다.

시민들이 영등포역(1호선), 문래역(2호선)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한다. 또, 공장 내 전시공간을 활용해 문화전시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공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비롯해 향후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1단계 추진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12월 중 착공, 2019년 하반기까지 완료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나머지 2단계 사업은 사일로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방안 에 대한 내용으로 현재 계획 수립 중에 있다.

폐쇄된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이 된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옛 맥주 양조장을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 베를린의 ‘쿨투어 브라우어라이(Kultur Brauerei)’처럼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낡은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 영등포 일대 부족했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아르고스 대표이자 대선제분㈜ 창업주의 손자이기도 한 박상정 대표는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대선제분이 창업한 공간으로서 대선제분의 뿌리와 같은 곳이다. 대선제분 재생사업은 공간의 원 주인의 이야기를 담아 역사와 이야깃거리가 있는 건축물들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몇 안 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라는 대선제분 공장의 가치에 주목, 전면철거 대신 도시재생 방식으로 그 가치를 보존하고자 했던 서울시의 계획과 ㈜아르고스의 제안, 그리고 토지소유주인 대선제분㈜의 전향적인 결단으로 가능했다”며, “소중한 자산을 토지주 스스로 보전하고 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준 ㈜아르고스와 대선제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추진 선포식

6일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재생사업 추진 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선포식과 함께  ㈜아르고스 대표이자 대선제분㈜ 창업주의 손자인 박상정 대표 등 관계자들과 사업지를 둘러보고 사업 계획을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