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시민참여 녹화운동을 통한 사회적 자본 형성
[전문가칼럼] 시민참여 녹화운동을 통한 사회적 자본 형성
  • 이애란 청주대학교 교수
  • 승인 2018.08.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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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란 청주대학교 교수.

도시녹화운동은 도시환경의 회복탄력성을 증가시키고, 소규모 녹지 조성과 연결성 확보를 통한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운동이다. 도시녹지의 창출과 관리가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되고 있으며, 심신의 안정과 여가활동 증진 등 생태계서비스 제공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과거에는 경제적 변화와 경제 개발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요소의 잠재적 역할을 거의 인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신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은 개발에 대해 1인당 소득의 단순한 증가가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서, 근본적인 사회 및 문화 시스템에 대한 동등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성공적 경제 발전이란 사회 및 정치적 변수를 포괄해야 한다. 이처럼 1990년대에 사회적 자본의 개념을 수용하는 경제 발전의 결정 요인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이 나타났으며, 신뢰, 네트워크 및 제도에 대한 규범, 가치 및 신념의 차별적 영향은 ‘사회적 자본’의 기초가 된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자본’의 개념은 1916년 리다 하니판(Lyda J. Hanifan)에 의해 학교 성과 향상에 있어서 지역 사회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이 개념이 오랫동안 사라진 후 사회적 상호 작용 이론을 연구한 호만스(Homans)와 제이콥스(Jacobs), 도시 생활과 이웃을 논하면서 소득 분포를 연구하는 루리(Loury)에 의해 소셜 네트워크의 가치와 보존에 대한 주장이 대두됐다.
사회적 자본의 중요한 요소에는 사회적 네트워크(가족, 친구, 지역 사회), 자발적 상호 규범(규범, 가치관 및 행동 공유), 신뢰(사람 및 기관) 등이 있다. 또한 사회 자본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첫째, 연결과 결합 둘째, 강하고 약한 관계 셋째, 수평 및 수직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은 시민참여사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적이며 실질적인 자본으로서 필수적이다. 또한 사회조직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 발전과 행동 촉진, 상호작용 등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집단 자산으로서의 관계자본(Relational Capital)이다.
참여형 재생사업에 대한 사회적 자본의 연구를 살펴보면, 협력적 계획과정과 리더쉽 그리고 프로그램이 참여만족도를 매개로 해 사회적 자본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참여주체별 인식에 있어서는 도시재생사업의 계획단계에서 전문가와 공공에 비해 주민들은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과 형성 수준이 낮고, 이는 사회적 자본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지재생사업의 비교연구에서 상향식 접근방식이 하향식 접근방식에 비해 신뢰도가 높았으며, 일상생활을 통한 주민간의 친밀도가 사회적 자본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 커뮤니티가든 6곳의 도시농업시설과 교류프로그램은 물리적ㆍ경제적 자본 창출 외에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교류공간과 운영프로그램이 연계돼있었다. 내집앞가꾸기사업을 통한 주민참여수준과 만족도 증가는 사회적 자본에 긍정적 역할을 하며, 만족도는 사회적 자본 형성에 매개역할을 했다.
지금까지의 시민참여와 사회적 자본의 연계는 초기단계이며, 주로 대규모 재생사업이나 계획단계에서의 정책연구, 전문가설문대상의 고찰에 그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재생사업이나 지역 활성화 사업이 매년 급속한 양과 예산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사업시행과 예산지출에 급급하고 있다. 도시와 마을단위 주민과 활동가들의 사회적 자본 형성과정이나, 공동체사회의 활성화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질적인 연구가 뒤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8년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대상지역의 절반이상이 우리동네살리기모델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부처마다 도시 숲, 마을정원 조성사업에서 지역이나 마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커뮤니티활동을 유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볼 때, 더 늦기 전에 참여주체간의 관계자본이자 집단자본인 사회적 자본의 이해와 구체적인 실천전략에 대한 연구와 실천노력이 뒤따라야 할 때이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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