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건설 이야기
인천공항 건설 이야기
  • 승인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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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지난 3.29 역사적인 개항이래 60여 일이 지나고 있다. 순조로운 개항이자 대형 사고없이 안정적인 운영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겠다.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면서 이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연재에 들어가며)

21세기형 동북아 중심 공항으로 발전을 위해(대제목)
인천국제공항의 앞으로 과제(이번연재 소제목)
인천국제공항 공사 이필원 부사장 (글쓴이)

▶ 열악한 재무구조의 시급한 개선

1999년 10월에 이루어진 외국전문 기관의 재무분석 결과에 의하면 인천국제공항은 차입금 과다에 따른 금융비용 과중으로 당기 순이익은 2008년, 부채해소는 2019년에나 가능 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재무악화 요인으로는 첫째 SOC사업의 특성상 투자규모에 비해 수익력약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둘째 주변 경쟁공항에 비하여 낮은 국고지원(지급보증 포함)과 단기 고금리 차입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간사이공항은 국고지원이 58%이며, 중국 푸동공항은 67%, 홍콩 책팹콕공항은 77%인데 비해 인천국제공항은 40%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기업을 공개하고 단계적으로 민영화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셋째 공항공사에서는 공사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자본유치 주간사(USB-Warburg은행) 및 입주은행 등과 연계하여 전략투자가의 자본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입주은행 및 외화차입 등을 통한 차입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업시설 임대로와 국제업무지역·관세자유지역 개발 등 수익증대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직경량화와 과감한 아웃소싱 등으로 비용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2단계 사업의 조기 추진

인천국제공항의 1단계 사업은 2005년 항공수요에 대비하여 10년 전인 90년대 초에 공항시설을 계획하였으나 동북아 지역의 급격한 항공 수요 증가로 인하여 공항 수용능력의 포화가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발생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항공 수요 변화에 따른 시설 소요 분석결과 1단계 주요 시설의 용량 포화시기는 2002년에서 2009년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애초보다 이른 2002년에서 2006년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설에 대한 용량 포화시기(활주로 2009년, 여객처리시설 2005년, 화물터미널 2005년, 급유시설 2004년)를 감안할 때 2001년부터 2단계 사업 착수는 불가피하며, 홍콩 신공항을 포함한 주변 외국공항의 시설 확장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도 2단계 공사의 추진은 필요한 것이다.

▶ 국제 경쟁력 강화

인천국제공항은 최첨단의 편리한 공항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와 저렴한 공사비로 건설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북아 다른 공항들과 비교하여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곳은 동북·동남아와 북미 지역을 연결하는 북태평양 항공 노선과, 유럽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어 발전 전망이 매우 밝다.

특히 공항공사는 환승 여객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환승 여객의 편의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환승 여객의 비율을 최고 35%가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은 인구 2,000만 명을 가진 수도권을 배후도시로 하고 있고 비행거리 3.5시간 내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위치하고 있어 유리한 지리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43개 도시중 상당수가 중국의 도시들이며 최근 중국의 항공수요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육지에서 15㎞ 떨어진 해상에 건설되어 항공기 소음 문제로 골치를 앓을 필요가 없다. 소음 문제가 없다는 것은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 기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국제공항은 항공사와 여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최첨단의 공항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면적 15만평 규모의 거대한 여객터미널은 총 270개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시간당 6,400여명의 여객과 3만 2,000여 개의 수하물을 처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첨단 시설을 이용한 입·축국 시스템으로 수속 시간도 개항 시에는 45분 이내로 출발하여 장기적으로는 30분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하루 1,500여 회의 이착륙에 견딜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으로 설계된 활주로 시설도 인천국제공항이 내세우는 자랑거리이며, 최첨단 운항 시설도 주요한 경쟁력의 하나다. 1단계 개항에서는 CAT-Ⅲa, 다시 말해 시계가 200m만 열리면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한 운항 시설을 갖추었다. 이러한 운항 시설은 공항의 결항률을 0.48%이하로 유지시킬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수치는 김포공항의 1998년 결항률 2.48%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비율이다. 일본 간사이공항 등 주변 공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용료도 중요한 우위요소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취항예정 항공사들과 착륙료를 비롯한 각종 공항 사용료에 대해 협의하여 경쟁 공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결정하였다. 이처럼 저렴한 사용료는 낮은 공사비 때문에 가능하였다. 인천 공항의 사업비는 민자를 포함, 약 8조원 규모인데, 일본 간사이는 약 30조원, 홍콩 첵랍콕은 약 24조원에 달했다. 인천국제공항의 부지 조성 공사비는 평당 12만원으로 간사이공항의 170만원이나 첵랍콕공항의 32만원보다 훨씬 저렴하였다.
간사이공항과 첵랍콕공항이 각각 16∼20m와 15∼20m의 연약지반을 다져 부지를 조성한 반면 인천국제공항이 부지 조성을 위해 처리한 연약지반은 5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 안전하고 편리한 고객 서비스의 제공

앞에서 제시한 3대 과제는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편리한 고객서비스를 공항이 확보했을 때를 전제로 하여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는 우선 입지나 시설 등 Hardware는 세계적 수준으로 갖추었으나 운영상 안전, 편리 등 Software 그리고 전문 운영 인력의 확보라는 Humanware의 확보가 최우선되어야 하겠다. 이를 위해 IATA의 공항 모니터링의 평가에 2005년까지 세계 95위권 수준, 2010년에는 세계 7위원에 진입하여 동북아 최고 수준의 공항을 지향하고자 한다.

▶ 21세기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도약

21세기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시설의 다양성과 편리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인천국제공항은 이를 위해 국경없는 경제교류와 자본이동, 기술공유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세계 유명기업의 국제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외국자본 유치와 상업시설, 광고 등의 국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의 항공권 확보와 기지화를 달성하기 위해 외국 유력 항공사 및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지역의 본부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며, 항공기 정비기지를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차세대 항공기의 운항기지화를 위해 초대형·초음속 항공기 개발 추세에 따른 장대형 활주로를 구비하고,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동북아 중추공항으로서의 우상을 더욱 단단히 굳쳐 나갈 것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02년 월드컵 유치로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게 사람들에게 동서양의 하늘을 이어주는 21세기형 공항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은 미래형 국제공항으로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에는 공항의 기간시설인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은 물론 공항 주변의 아름다운 해상공원을 중심으로 위락, 숙박시설을 비롯한 각종 첨단시설을 갖추고 세계인을 맞이하게 된다.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동·서양의 문화를 연결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은 21세기 한국의 관문으로서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담보함은 물론
동북아의 중심공항으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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