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녹지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제고
[전문가 칼럼] 녹지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제고
  • 정주현 조경기술사
  • 승인 2018.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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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현 조경기술사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지난 칼럼에 이어>  40년간 조경을 전공하고 일해본 필자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주요 4가지 인자들(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발생, 도심 열섬현상, 우수의 비효율적 방치)을 한 번에 해결하는 가장 확실하고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친환경적 방법이 바로 ‘녹지 조성과 회복(복원)’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해결은 우리 모두에게 윈윈 할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이고 소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안이다. 또한 비교적 가성비 높으며 우리의 합의된 의지만 가지고 있으면 쉽게 해나갈 수 있는 손쉬운 방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녹지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놓으며 광합성을 하는 매우 이로운 식물들로 구성된 장소이다. 그렇게 골치 아픈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자연생태계의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제공하는 공간인 녹지는 도시의 뜨거움과 차가움(겨울철 냉기)을 저하시키고 저감시키는 완충제 역할도 하고 있다.
도시에 내리는 우수를 머금고 토양에 침투시켜 도시의 습기조절과 수분공급의 자양원이 되며 그 스스로 생육의 기반으로 삼아 상호작용한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한두 마리의 토끼잡이 정도가 아니라 기후변화의 주요 4대 인자를 한꺼번에 해결해 낼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가히 완벽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작금의 기후변화 상황은 우리들, 지구촌 모든 인간들에 의한 자연환경의 파괴에 따른 결과이며 그 대가는 생명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최소 25년~7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우리에게 나타나는 자연을 다룬 결과(바다의 열 관성)로써 답하고 있다. 인과응보의 자연이 주는 응징적인 징조이며 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써오고 있으며 내놓은 여러 가지 대응방안 역시 무효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며 또 지금의 우리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 우리의 후손들까지 생각한다면 그동안의 자연파괴와 녹지훼손에 대한 속죄를 하는 기분으로 다시 그러한 상태 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4가지 인자를 대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녹지 조성과 복원’이라는 생각보다 의외로 단순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를 실천한다면 가성비 높고 여러 가지 부수적인 장점들이 함께 와서 더욱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줄 것이기에 이것이 그 해답이 되길 바란다.
친환경과 녹색건축물의 개념을 ‘에너지’로만 해결하려는 것에서 좀 더 폭넓게 ‘녹지’라는 개념으로 확대해야만 한다.
그린빌딩, 그린서비스 등을 보다 더 녹지개념으로 풀어서 억지로 하는 옥상조경의 수준이 아니라 건물의 외피(스킨)까지 입면녹화를 할 수 있는, 보다 거시적인 입체녹화의 범주까지 실천해야만 한다.
도시를 지하구조물(CONC.)로 채워나가는 지금의 건축설계 방식은 도시의 토양을 없애는 작은 일부분으로 시작해 총체적으로 도시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건설기술분야의 건축과 토목, 또 도시계획과 같이 비중 큰 선행적 부문에서 그 인식이 우선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공공의 행정적 이해와 실천방안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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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기술사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는 ▷(재)환경조경발전재단 7대 이사장 ▷(사)한국조경사회 17대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건설기술교육원(KICTE) 강사와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 조합이사 ▷서울시 공공조경가 위원(제3기)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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