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벨로퍼’ SK건설… ‘개발형사업’으로 지속가능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디벨로퍼’ SK건설… ‘개발형사업’으로 지속가능 신성장동력 확보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8.04.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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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사업모델로 전환… “수익성과 안정 모두 잡는다”
도로・터널・지하공간… 강점 Product 중심 글로벌시장 확대
▲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로젝트 실시협약 체결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두표 한국도로공사 사업본부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사와쉬 마크욜 부회장, 카심백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 장관, 아이한 알랄코 사장,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 수석차관, 다레노브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수석차관.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SK건설이 연이은 해외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형사업의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SK건설은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환경에서 전통적인 EPC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사업 위주로 수주활동을 지속적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
중ㆍ장기적으로 개발형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사업모델의 혁신을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흥국과 중동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시장도 재정과 외환부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협력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등 개발형사업 방식으로 민간 자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형사업’이란 대규모 인프라 및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뿐만 아니라 관련 인허가 및 계약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요소들을 수행하고 조율하는 사업이다.
건설사 자체적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기획ㆍ검토하여 사업화할 수 있고,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어 수익성도 뛰어나다.
특히 최근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건설 시장 발주가 위축된 상황에서 개발형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도 이러한 개발형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SK건설은 강점인 EPC 경쟁력뿐만 아니라 초기 사업개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운영까지 각국 정부 및 글로벌 금융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ㆍ추진하여 뛰어난 사업역량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세계적 권위의 ENR (Engineering News Record)이 주는 터널ㆍ교량 분야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상’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수상했으며,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매거진에서도 ‘올해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SK건설은 지난해만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등 3건의 개발형사업을 따냈으며, 올해 초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수주를 필두로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SK건설의 개발형사업 추진에 있어 주목할 점은 강점을 보유한 Product와 연계해 글로벌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점이다. SK건설은 교량, 터널 및 지하 공간에 대한 탁월한 공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파공법인 ‘수펙스컷’(Supex-Cut)을 개발해 1994년 국내 특허 출원을 거쳐 일본과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이러한 독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여수ㆍ울산 원유비축기지 건설을 비롯하여 2016년 말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민관협력사업(PPP)의 대표적 사례인 수력발전사업도 10여km에 달하는 지하수로를 뚫어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얻는 것으로 모두 지하공간 기술이 적용된 사업이다.
특히 SK건설이 올해 초 첫 해외공사 수주를 따내며 최초 진출한 홍콩도 좁은 면적에 건물이 밀집한 도심지이기 때문에 도로 및 지하철 등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사업기회가 많아 전략적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SK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SK건설은 민자발전사업(IPP)에서도 지난해 초 국내 최대 규모인 총 사업비 5조2천억원의 고성 하이화력발전소를 착공했으며, 같은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이란 IPP 시장에 진출해 이란 역대 최대 규모인 34억 유로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냈다.
개발형사업은 발주처는 물론 출자자, 대주단 등 사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그 의견을 조율하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등 경험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SK건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인프라 PPP, IPP 등 개발형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법무기능과 자금 조달을 위한 유수의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왔다.
2008년말 SK건설은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 해저터널 사업권을 획득한지 4년만인 2012년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 체결에 성공했다.
금융위기로 경색된 국제금융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굴지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다. SK건설의 개발형사업 역량이 빛난 대표적 사례였다.
이후로 SK건설은 개발형사업이 필요한 주요 개발도상국 정부는 물론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세계 굴지의 건설사로부터 많은 사업제안을 받고 있다.
그 결과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사업을 수주ㆍ진행하고 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형사업에 오랜 기간 투자하고 준비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시장까지 사업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해 SK건설의 성장스토리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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