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공간/문화
한국 최초의 디벨로퍼…‘건축왕 정세권’은 누구?오늘의 ‘북촌 한옥마을’ 만든 주인공, 종합 건축사 ‘건양사’ 설립
2월 27일(화) 가회동 성당에서 ‘정세권 선생의 생애와 업적’ 조명
이오주은 기자  |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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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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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시에서는 지난달 기농 정세권 선생 기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업무협약 민ㆍ관 공동 주최로 27일(화) 오후 3시 북촌 가회동 성당에서 ‘일제강점기 디벨로퍼 독립운동가 정세권 선생’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업무협약 체결기관인 서울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국사편찬위원회, 종로구 관계자도 참석해 인사말을 할 계획이며, 정세권 선생의 유족과 생전에 인연이 깊은 한글학회(구. 조선어학회)에서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농 정세권(鄭世權) 선생은 1888년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나 1930년 조선물산장려회, 신간회 활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이자 1919년 종합건축사 ‘건양사’를 설립한 후 조선인들에게 중소형 한옥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일제에 맞서 북촌지역을 지켜낸 디벨로퍼이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돼 뚝섬일대 사유지 약 35,000여 평을 일제에 강탈당하면서 사업에 타격을 입었으며 조선물산장려회 활동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바 있다.

이번 토론회는 북촌 한옥마을의 숨은 주인공, 기농 정세권 선생을 재조명해 서울의 역사문화 도시재생과 디벨로퍼의 역할 등에 대한 발전 방향과 전시회 등 기념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토론회 당일에는 식전행사로써 한옥투어가 예정돼 있으며 조선어학회 터에서 시작해 북촌 일대를 둘러보고, 토론회장인 가회동 성당에 도착하는 경로이다. 오후 2시부터 진행해 약 50분 가량 소요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디벨로퍼이자 북촌 한옥마을 조성의 숨은 주인공, 기농 정세권 선생의 생애와 업적 재조명하는 기념사업"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토론회에는 기농 정세권 선생의 생애 및 업적에 대해 3가지 주제를 정해 발제하고 이후 지정토론, 자유토론의 순서로 진행된다. 토론회는 약 두시간 20분간 진행된다.

첫 번째 발제주제는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가, 두 번째 발제주제는 ‘정세권의 민족운동 활약상’로써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세 번째 발제주제는 ‘일제강점기 북촌의 문화사회학적 이해와 재구성’로써 서해성 서울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이 순서대로 발표한다.

이어 강희은 서울시 재생정책과장,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수석부회장, 장규식 중앙대학교 교수, 노형석 한겨레신문 기자가 함께 지정토론에 참여하며 지역 주민, 인근 중ㆍ고등학교 학생,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해 자유토론을 진행한다.

서울시에서는 이번 토론회와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경남 고성 기농 정세권 선생의 생가터 등을 답사했으며, 고성군청 관계자와 정세권 선생 유족과 만남을 갖은 바 있다. 낙향 후 자투리땅 단칸방 농가에서의 검소한 생활과 애국심 등 정세권 선생의 감춰진 생애에 대해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알려지게 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토론회는 공식적으로 처음 기농 정세권 선생을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인 만큼 토론회를 통해 정세권 선생의 생애 및 업적에 대해 객관적으로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향후 민ㆍ관 협력을 통해 기념사업을 원활히 추진함으로써 서울의 역사문화 도시재생과 디벨로퍼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건축왕으로 불린 기농 정세권 선생(1888~1965)

■ 기농 정세권 선생의 생애

◇ 출 생 = 1888년 4월 10일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서
◇ 학 력 = 한학, 진주락육고등사범학교 1년만에 수료
◇ 경 력 = 기자능 참봉, 고성군 하이면장, 건양사 대표
◇ 종 교 = 대종교(大倧敎), 유교(儒敎)
◇ 활 동 =
○ 1919년~40년대 : 서울에서 김용기, 문용규와 ‘건양사(建陽社) 설립ㆍ운영
- 오늘날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 밀집 지역인 가회동, 익선동, 계동, 혜화동 등에 근대 개량식 한옥 건축 및 공급
- 배재대강당 건립, 동대문 밖 조대비 99간집 건설
⇒ 이광수의 <무정>에서 정세권을 모델로 하는 ‘건축왕’ 등장
○ 1929~1934년 : 조선물산장려회 활동
- 경성지회 상임이사로 역임하면서 운영자금 지원
- 1931년 조선물산장려회 낙원동 300번지 본인 사옥에 입점시켜 적극 지원
⇒ 1932년 조선물산장려회 종로 2정목으로 회관 이전  
○ 1930년 : 신간회 활동에 참여
- 신간회 경성지부 재무부에서 활동
○ 1935~1942년 : 조선어학회 운영자금 및 사전편찬 지원
- 1935년 조선어학회관(2층, 화동 257) 기증
○ 1942년 : 조선어학회사건으로 구속. 사유지 약 3만5천여평 강탈당함
○ 1950년 이후 : 6.25 전쟁 발발 이후 경남 고성군으로 낙향
○ 1965년 9월 14일 : 경남 고성군에서 사망 
 

■ 기농 정세권 선생의 업적

1) 근대적 디벨로퍼로서의 역할

○ 일제강점기 개량식 한옥 공급 :
- 1919년 건축 설계, 건축재료 무역, 토지가옥 매매 등 종합 건축사 ‘건양사’ 설립
- 실천적 대안으로 집중식 평면, 남향, 지붕․지하를 활용하는 특징을 가진 ‘건양주택’이라는 중당식 한옥을 제시, 1930년대 초 가회동에 일부 적용하기도 함
○ 중소형 한옥의 집단지구 조성 :
- 1920년대 일본인 유입과 조선인 이농현상 등으로 인한 인구가 급증해 주택부족이 심해지고, 지가 상승으로 인한 주택 밀집개발이 나타남
- 정세권은 주택개발 사업자로서, 북촌 가회동, 계동, 삼청동, 익선동, 낙원동 일대의 큰 대지를 15~40평 정도의 여러 필지로 쪼개어 중소형 한옥만으로 구성된 집단지구 조성(1929년 경성 신규한옥의 20% 정도 한옥사업 추진)
- 조선총독부의 일식주택 건설 압박에도 중소형 한옥을 일관되게 조성함

2) 민족운동에 적극 참여

○ 조선물산장려운동 참여 :
- 1928년 ‘물산장려회 경성지회’ 설립 발기인으로 참석
- 1930년 ‘조선물산장려회 경성지회’ 상무이사로 활동
- ‘장산사’를 설립해 조선물산장려회 활동을 전담토록 함
- 1931년 본인 소유의 4층 건물(낙원동 300번지)에 조선물산장려회를 입점시켜 적극적으로 지원
 ⇒ 총독부 압력으로 활동 제지, 1932년 조선물산장려회 종로2정목 이주
○ 신간회 참여 :
- 1930년 신간회 경성지부 재정부에서 활동
○ 조선어학회 지원 :
- 1935년 조선어학회 회관(화동 129번지) 기증
-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투옥 ⇒ 뚝섬일대 35,000여 평 토지를 일제로부터 강탈당해 사업에 타격을 입음 ※ 1968년 조선물산장려회 활동 등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추서
⇒ 1990년 훈격 조정에 따라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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