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정비사업’ 4년 만에 정상화
‘백사마을 정비사업’ 4년 만에 정상화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8.02.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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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백사마을 18만8천900㎡… 재생+재개발 병행
▲ 백사마을 전체 현황사진.

시 조례 개정, ‘주거지보전사업’ 정비사업 근거 마련
저층주거지+아파트 공존 새로운 정비유형으로 추진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자리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이 4년여 간 이어진 오랜 갈등의 매듭을 풀고 정비사업에 본격 들어간다.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방식을 도입해 아파트와 저층주거지가 공존하고, 60~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자리잡혀온 지형과 골목길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큰 그림.
이를 위해 서울시는 백사마을 전체 부지 18만8천900㎡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약 4만2천㎡(약 22%)에 ‘주거지보전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지형,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같이 60~70년대 서민들의 주거ㆍ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698세대 규모)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
나머지 부지(14만6천900㎡)는 노후한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1천840세대 규모)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지난 6일 해당 노원구에 제출, 정비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자치구 주민설명회 및 주민공람, 서울시 도계위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정비구역 변경 지정하고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주거지보전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04♡랑 재생지원센터’는 백사마을 입구 인근 3층 건물을 시가 임대해 조성됐으며, 회의실, 교육장, 카페 등을 갖춘 열린 주민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아직 주민들에게 낯선 주거지보존사업에 대한 홍보ㆍ교육과 주민공동체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시는 백사마을 정비사업 정상화에 발맞춰 지난해 초부터 TF(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의 실현을 위한 TF)를 운영하고 총괄MP(해안건축 이광환 소장)를 위촉해 시, 노원구, 사업시행자, 주민대표회의 간 협의를 통해 이번 통합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거지보전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유형으로써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며, 주민 스스로 주택을 관리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관리유형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거지보전사업’이란 재개발구역에서 기존 마을의 지형, 터, 골목길 및 생활상 등 해당 주거지의 특성 보전 및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건축물의 개량 및 건설 등의 사항을 포함해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을 말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은 가족과 이웃이 삶을 함께했던 마을이 사라져가는 전면철거 재개발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60~70년대 과거(보전)와 현재(공동주택)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라며 “지역의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저층주거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서울형 주거재생의 한 모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백사마을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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