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 국장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 국장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12.2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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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일몰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서울로7017,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보행로

 “서울로7017을 두고 조경계에서는 식재 방식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보는 관점의 차이라 본다. 서울로를 정원으로 보는 것과 공원으로 보는 것에 대한 개념이다.”

▲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지재호 기자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 국장은 서울로7017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정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시의 입장에서는 서울로7017을 두고 공원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공중정원의 스타일을 지향했지만 회현동과 만리동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도로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원은 집약적 권리가 필요하다는게 공원과 정원의 차이다. 식재방식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수목은 죽을 수도 있다. 어떻게 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최 국장은 수목이 성장하면 견디지 못하는 한계점이 올 수도 있겠지만 억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서울로7017이 자연지반이 아니기 때문에 인계치가 어느 정도일지는 봐야 하겠지만 현재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 보는 것이다.

휴식공간 부족과 무더위를 피할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는 명쾌한 코멘트를 날렸다.

“맞는 말이다. 인정하는 부분이고 원 설계자인 위니마스도 공감하고 있어 쉘터(shelter)에 대한 디자인을 별도로 해 주겠다는 말도 했다. 현재 그늘막 조성도 구상 중에 있다.”

현재 서울로7017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원 설계도면에서는 서울역으로의 연결 램프가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서울역사는 근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때문에 문화재심의위에서 경관적인 측면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전달해 옴에 따라 실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다시 보완을 해서 재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올해 9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 서울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에 최 국장은 예상이라도 한 듯 “장소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본다. 한국의 맨하탄이라 불리는 금융가이다 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쉽게 방문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쉼의 공간과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힐링을 전달해 주면서 개최 기간 동안 파급력을 키워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민정원사 활용방안에 대해서 “서울시민정원사에 대한 고민은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시민정원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주민참여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겠지만 다른 단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서 쉽지 않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내년에는 장기미집행도시공원에 대한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천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보상비로 집행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남은 기간은 2년 반. 총 1조2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자체들이 일몰제 대비를 하면서 예산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국토부는 인정하고 있어 함께 대안을 찾아보려 하지만 기재부는 지방사무라 난색을 표하고 있다”라며 “그렇다고 도시공원일 때는 세제감면 대상이지만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전환할 경우 세제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점에 대해 행안부에 구역 전환과 세제감면을 제안했지만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최 국장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일몰제에 대해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아무런 변화가 없어 모르겠지만 어느 날 다니던 뒷산의 길이 철조망으로 차단된다면 어떻겠나? 현재 이미 일부에서는 발생되고 있는 일이다. 시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최 국장은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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