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 참여와 소통 ‘빅픽처 역량 부족’
조경계, 참여와 소통 ‘빅픽처 역량 부족’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11.1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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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과 조경가의 역할 세미나
▲ 지난 15일 개최된 도시재생과 조경가의 역할 세미나 전경. ⓒ지재호 기자

 

 한국건설신문 지재호 기자 = 조경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시재생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역할을 만들어 가는데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도시재생과 조경가의 역할’ 세미나에서 조경가들의 참여와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 소통의 역량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거론됐다.

지난 15일 (사)한국조경사회가 주최하고 한국조경사회 경관위원회가 주관한 ‘도시재생과 조경가의 역할’ 세미나가 가든파이브 툴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안상욱 이사장은 강연을 통해 수원시 지역발전과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사업 등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사업은 바닥포장에서부터 그늘막, 배드민턴장 등 주민참여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다.

구청에서도 벽화, 보행환경개선, 갤러리, 산책길 등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두고 조경가 입장에서 볼 때 조경가들이 이들 사업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전부 기획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이 진행하고 있지 조경가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를 상기시켰다.

“인구의 구조가 변했고 이미 많은 것들이 변했다. 도시재생 뉴딜을 협치의 틀에 의해서 갈 수밖에 없다. 과거 인구가 늘었을 때 조경과 환경에서 대응했던 방법을 선배나 교수들이 준 것으로 대처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안 이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인정하고 고집보다는 다양한 주체와의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 단국대 교수의 경우 조경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내년에 원미뉴타운 해제지역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에 따른 선도지역 등 어느 곳을 봐도 조경회사는 없다고 한다. 참여를 해도 하도급을 받아서 그나마 일부분만 진행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끌어가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가형태와 프로그램, 프로세스를 디자인을 통해 합의가 아닌 최적의 안을 이끌어내야 하는 부분이다. 공통의 요소를 발견해 설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주민의 안으로 디자인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커뮤니티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도시재생, 도시계획 관련해 대학에서의 커리큘럼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경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킨 것이다.

김 교수는 “조경이 지금까지는 규격 안에서 사업을 진행 하다 보니 열린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허점을 보이고 있다”며 인력 양성과 도시계획을 강화하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경인들이 조경의 역할이라든지 실제는 활성화 계획에 담겨있어야 하고 그 위에 전략계획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는 계획 수립 후 사업이 진행되면 결국 조경은 사업분야에 포함될 수 없는 구조를 지적한 것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여자격에 조경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김예성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발언을 통해 “조경가들이 참여하지 못한 게 아니라 참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조경 관련 법안도 2개 밖에 없지만 개정에 대한 질의도 받지 못했다. 학회나 업계에서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계가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소통부재를 반목하며 융복합을 통한 발전지향적인 산업전반의 현 주소를 인지하지 못한 조경계의 민낯이 드러난 자성의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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