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단계 개발계획 ‘난개발 의혹’
인천공항 4단계 개발계획 ‘난개발 의혹’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10.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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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의원 “수요 부풀리기 우려, 난개발 초석 의구심”

제4활주로 건설, 여객 약 1억명 예측, 시간당 항공기 110대 목표
본 보고서의 내용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 필요 지적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전현희 의원(더민주, 서울 강남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재배치에 따른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용역 최종보고서(인천공항 4단계 개발 기본계획)’에 의하면 제4활주로 건설과 물류단지 추가 개발, 더 나아가 4단계 이후에는 제3터미널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 개발에 나와있는 수요예측 자료를 보면, 여객수요가 2018년 5천800만명, 2020년 6천500만명, 2023년 7천400만명, 2030년 9천900만명으로 잡아 4단계 개발에서 궁극적으로 1억명을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요예측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천777만명에 이어 올해 6천만명 정도의 여객수요가 예상되는데, 인구 증가율이나 해외여행객 수 등을 고려할 때 10여년 만에 지금의 두 배 가까이 여객이 증가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과다한 수요예측을 통해 활주로와 터미널의 추가 건설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나아가 4단계 문건은 제4활주로 건설내용을 담고 있어 하늘길(공역) 부족에 따른 활주로 신설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관계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 활주로(3본)의 항공기 처리능력은 시간당 90회이나, 그마저도 하늘길(공역) 부족으로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용량은 활주로 용량의 70%인 시간당 63회로 제한 운영에 그치고 있다.
제4활주로가 건설된다면 전체적인 활주로 처리용량은 90대에서 100대로 증가할 수 있으나, 하늘길(공역)의 추가 확보 없이는 이착륙 최대 처리용량은 63대로 현재 3개의 활주로 운영시와 변동이 없어 터미널 등 여객처리시설 확충도 필요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재 인천공항 주변 하늘길(공역)은 청와대 인근 항로 및 휴전선 인근 북측항로, 군 훈련공역 등 비행금지공역에 둘러싸여 공역이 한정적이고, 인천공항, 김포공항, 성남 군공항이 함께 동일 공역을 사용해 민간여객기의 처리용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효성 논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해당 문건에는 4단계에서 또 더 나아가 그 이후 개발방안까지 검토돼 있다. 나아가 보고서엔 인천공항공사의 재무여건이 좋아 4단계 개발의 자체조달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난개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전현희 의원은 “해당 계획은 정부가 최종 심사를 거쳐 고시할 것으로 예정돼 있는 바, 고시 이전에 본 보고서의 내용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 하며, “향후 4단계 이후의 계획도 추가적으로 정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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